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누가복음 21:11
안토니누스 역병부터 코로나19까지, 큰 전염병을 세계보건기구(WHO)와 학술 자료로 모았습니다. 모두 41건이며, 사망자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학자들의 추정 범위로 적었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낸 10번
- 1900~1977년20세기의 천연두와 박멸약 3억 명 · 전 세계(마지막 자연 감염: 소말리아 1977년)
- 541~549년유스티니아누스 역병(제1차 페스트 범유행)1,500만~1억 명 · 동로마 제국과 지중해 일대, 서유럽·중동
- 1918~1920년1918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스페인 독감')1,740만~1억 명 · 전 세계
- 1981년~(진행 중)HIV/에이즈 범유행3,380만~6,110만 명 · 전 세계(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집중)
- 1346~1353년흑사병2,500만~5,000만 명 · 유럽·서아시아·북아프리카
- 165~180년안토니누스 역병150만~2,500만 명 · 로마 제국 전역(지중해 일대)
- 2019년~(진행 중)코로나19 범유행보고된 사망 711만 7,689명(WHO, 2026년 10월 13일) · 초과 사망 추정 1,330만~1,660만 명(WHO, 2020~2021년만) · 중국 우한에서 전 세계로
- 1545~1548년1545년 코코리즈틀리 대유행500만~1,500만 명 · 누에바 에스파냐(멕시코)
- 1855~1960년제3차 페스트 범유행1,200만~1,500만 명 · 중국 윈난에서 홍콩·인도를 거쳐 전 세계 항구로
- 1520~1521년아스테카 제국 천연두 유행500만~800만 명 · 멕시코 중앙고원(아스테카 제국)
옛 전염병은 어떤 병이었는지부터 논쟁이 있는 경우가 많고, 사망자는 인구 추정에 기댄 것이라 범위가 넓습니다. 코로나19처럼 「보고된 사망」과 「초과 사망 추정」이 크게 다른 경우는 둘을 나누어 적었습니다.
시대별 기록
2세기 1건
안토니누스 역병
150만~2,500만 명
165년 무렵 파르티아 원정에서 돌아온 로마 군대와 함께 제국 곳곳으로 퍼졌다고 전해지는 역병입니다. 의사 갈레노스가 남긴 증상 기록 때문에 천연두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189년에 로마에서 다시 크게 돌았고, 피해 규모를 두고는 지금도 학자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큽니다.
숫자에 대하여: 추정치입니다. 학자들의 추정은 제국 인구의 2~33%(약 150만~2,500만 명)까지 폭이 넓고, 많은 연구가 약 10%(약 750만 명) 안팎으로 모입니다(Littman & Littman 1973, Harper 2017을 정리한 위키백과 기준). 흔히 인용되는 '500만~1,000만 명'도 이 범위 안의 한 추정입니다. 189년 로마에서는 하루 2천 명이 죽었다는 카시우스 디오의 기록이 있습니다.
출처: Antonine Plague (Wikipedia) · R. Duncan-Jones, The Antonine Plague Revisited (Arctos 52, 2018) · Antonine Plague (World History Encyclopedia)
3세기 1건
키프리아누스 역병
믿을 만한 사망자 추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249년 무렵 이집트에서 시작해 로마 제국 전역으로 번진 역병으로, 이를 기록한 카르타고 주교 키프리아누스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어떤 병이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역사학자 카일 하퍼는 출혈열 계열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전쟁과 정치 혼란이 겹친 '3세기의 위기' 한가운데에서 오랫동안 되풀이되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전체 사망자 수를 알려 주는 기록이나 신뢰할 만한 수치 추정은 찾지 못했습니다. 당대 증언들은 피해가 매우 컸다고 전할 뿐입니다. 기간도 249~262년으로 보는 견해와 Harper처럼 249~270년 무렵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교회는 알렉산드리아 주교 디오니시우스는 그리스도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병자를 돌보고 죽은 이를 거두다가 많은 이가 함께 숨졌다고 편지에 적었고(에우세비우스 『교회사』 7권 22장), 키프리아누스는 『죽음에 관하여』를 써서 두려워하는 신자들을 위로했습니다.
출처: Plague of Cyprian (Wikipedia) · K. Harper, Another eyewitness to the plague described by Cyprian (Journal of Roman Archaeology 29, 2016) · Eusebius, Church History Book VII (ch. 22: Dionysius on the pestilence) · Cyprian, On the Mortality (De mortalitate) 원문·번역
6세기 1건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제1차 페스트 범유행)
1,500만~1억 명
541년 이집트에 나타나 이듬해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덮친 역병으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도 걸렸다가 회복했습니다. 독일 바이에른의 6세기 무덤에서 나온 유전자 분석(2014년)으로 페스트균이 원인이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8세기 중엽까지 여러 차례 다시 돌았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학계에서 크게 엇갈립니다.
숫자에 대하여: 541년 첫 유행부터 8세기 중엽까지 되풀이된 재발을 모두 합친 '일부 역사가'의 추정 범위입니다(위키백과 정리). 모르데카이·아이젠버그(2019, Past & Present)는 이런 큰 숫자가 과장되었으며 사회 전체의 인구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프로코피우스는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하루 1만 명이 죽었다고 적었으나, 현대 학자들은 최대 하루 5천 명 정도로 봅니다.
교회는 590년 로마에 역병이 다시 돌아 교황 펠라기우스 2세가 숨지자, 뒤를 이은 그레고리우스 1세는 재산을 내어 병자와 가난한 이를 돌보고 성직자와 평신도의 회개 기도 행렬을 이끌었습니다.
출처: Plague of Justinian (Wikipedia) · Wagner et al., Yersinia pestis and the Plague of Justinian 541–543 AD: a genomic analysis (Lancet Infectious Diseases, 2014) · Mordechai & Eisenberg, Rejecting Catastrophe: The Case of the Justinianic Plague (Past & Present, 2019) · Pope Gregory the Great in the Time of Plague (Christian History Institute)
8세기 1건
덴표 연간 일본 천연두 대유행
100만~150만 명
한반도의 신라와 오가던 사절 왕래를 통해 규슈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는 천연두가 수도 헤이조쿄(지금의 나라)까지 번졌습니다. 조정의 실권을 쥐고 있던 후지와라 가문의 네 형제가 모두 이 병으로 숨질 만큼 피해가 컸습니다. 충격을 받은 쇼무 천황은 743년 나라 도다이지 대불 조성을 명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추정치입니다. 당시 일본 인구의 약 25~35%가 숨졌다는 추정(W. W. 파리스의 고대 일본 인구사 연구)에 근거해 nippon.com은 100만~150만 명으로, 위키백과는 약 100만 명(인구의 약 3분의 1)으로 적습니다. 지역 기록 가운데는 사망률이 60%를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출처: Les virus, ennemis mortels de l'humanité (nippon.com) · 735–737 Japanese smallpox epidemic (Wikipedia)
14세기 1건
흑사병
2,500만~5,000만 명
1346년 무렵 흑해 연안에서 시작해 지중해 무역로를 따라 1347~1351년 유럽 전역으로 퍼진 페스트 대유행입니다. 지역에 따라 인구의 8분의 1에서 3분의 2가 숨졌을 만큼 피해가 고르지 않았습니다. 이후 수백 년 동안 유럽에서 페스트가 되풀이되는 '제2차 범유행'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유럽만의 사망자 추정입니다. 브리태니커는 대략 2,500만 명(인구의 약 3분의 1)으로, 베네딕토우(2004년 저서, 2005년 History Today 글)는 약 5,000만 명(인구의 약 60%)으로 봅니다. WHO도 유럽에서 5,000만 명이 넘게 죽었다고 적습니다. 아시아·중동·북아프리카의 사망자는 이 범위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교회는 교황 클레멘스 6세는 1348년 칙서를 내어 역병을 유대인 탓으로 돌리는 것을 꾸짖고 그들을 보호하라고 명했으나, 특히 독일 지역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출처: WHO Plague fact sheet · O. J. Benedictow, The Black Death: The Greatest Catastrophe Ever (History Today, 2005) · Black Death (Encyclopaedia Britannica) · Pope Clement VI (Jewish Virtual Library) · The Black Death and the Jews 1348–1349 (Fordham Internet Jewish History Sourcebook)
16세기 4건
아스테카 제국 천연두 유행
500만~800만 명
1520년 스페인 원정대와 함께 들어온 천연두가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를 처음으로 크게 휩쓸었고, 이 해는 '병의 해'로 기억되었습니다. 목테수마의 뒤를 이은 쿠이틀라우악 황제도 즉위 석 달이 못 되어 이 병으로 숨졌습니다. 이 유행은 1521년 테노치티틀란 함락에 영향을 주었고, 이후 천연두는 아메리카 대륙 곳곳으로 번졌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Acuña-Soto 외(2002, 미국 CDC 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가 제시한 1519~1520년 천연두 사망 추정입니다. 정복 이전 인구 자체가 불확실해 학자마다 차이가 크고, 덤바턴 오크스 자료는 실제 피해 규모는 알 수 없다고 적습니다.
출처: Acuña-Soto et al., Megadrought and Megadeath in 16th Century Mexico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2002) · Fall of Tenochtitlan — Epidemics (Dumbarton Oaks online exhibit)
비텐베르크 역병과 루터의 편지
믿을 만한 사망자 추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1527년 8월 비텐베르크에 역병이 돌자 많은 시민이 피난을 떠났고, 작센 선제후도 루터에게 도시를 떠나라고 했습니다. 루터는 남아서 병든 이들을 돌보았습니다. 같은 무렵 역병이 돌던 브레슬라우의 목회자들이 '그리스도인이 역병을 피해 달아나도 되는가'를 물어 왔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이 해 비텐베르크와 브레슬라우의 사망자 수를 밝힌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교회는 루터는 공개 편지 「치명적인 역병을 피해 달아나도 되는가」(1527)에서 목회자·공직자·의사처럼 맡은 책임이 있는 사람과 돌볼 가족이 있는 사람은 남아야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피해도 죄가 아니라고 답하면서, 약을 쓰고 집과 거리를 소독하며 쓸데없는 접촉을 피하라고 권했습니다.
출처: Martin Luther, Whether One May Flee From a Deadly Plague (Luther's Works vol. 43, Davenant Institute) · When the Deadly Outbreak Comes: Counsel from Martin Luther (The Gospel Coalition)
1545년 코코리즈틀리 대유행
500만~1,500만 명
나와틀어로 '역병'을 뜻하는 코코리즈틀리는 고열과 출혈을 일으키며 원주민 사회를 휩쓴 병입니다. Acuña-Soto 등은 나이테 기록을 근거로 극심한 가뭄 뒤에 퍼진 토착 출혈열로 보았습니다. 2018년에는 오악사카 테포스콜룰라의 희생자 유골에서 살모넬라 파라티피 C균 유전자가 확인되었지만, 연구진도 이를 그 지역의 한 가지 원인 후보로만 제시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Acuña-Soto 외(2002,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의 추정으로, 멕시코 원주민 인구의 최대 80%에 해당한다고 적었습니다. 다른 자료는 원주민 인구의 약 45%로 보는 등 비율 추정도 엇갈립니다.
출처: Acuña-Soto et al., Megadrought and Megadeath in 16th Century Mexico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2002) · Possible cause of early colonial-era Mexican epidemic identified (University of Tübingen, on Vågene et al. 2018, Nature Ecology & Evolution) · Cocoliztli epidemics (Wikipedia)
1576년 코코리즈틀리 대유행
200만~250만 명
1545년 대유행 이후 30년 만에 같은 증상의 코코리즈틀리가 다시 멕시코 고원을 덮쳤습니다. 이미 크게 줄어든 원주민 인구가 또 한 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병의 정체는 1545년 유행과 마찬가지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Acuña-Soto 외(2002)의 추정으로, 1545년 유행 뒤 남아 있던 원주민 인구의 약 50%에 해당한다고 적었습니다.
출처: Acuña-Soto et al., Megadrought and Megadeath in 16th Century Mexico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2002) · Cocoliztli epidemics (Wikipedia)
17세기 2건
1629~1631년 이탈리아 페스트
약 200만 명
30년 전쟁 중 군대의 이동과 함께 북부 이탈리아에 퍼진 페스트로, 근세 이탈리아 최악의 사망 위기로 꼽힙니다.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비롯한 큰 도시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알파니 등은 이 타격이 이탈리아가 유럽 북부에 경제적으로 뒤처지기 시작한 한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숫자에 대하여: 경제사학자 귀도 알파니의 추정으로, 북부 이탈리아 인구의 30~35%인 약 200만 명이 숨졌다고 봅니다(경제사학회 글, 2019). 단일 추정이라 범위를 따로 두지 않았습니다.
출처: G. Alfani, Plague and long-term development (Economic History Society, 2019) · G. Alfani, Plague in seventeenth-century Europe and the decline of Italy (European Review of Economic History, 2013)
런던 대역병
6.9만~10만 명
1665년 런던에 퍼진 페스트로, 잉글랜드에서 마지막으로 크게 번진 페스트 유행입니다. 교구마다 매주 사망자를 집계한 사망표가 남아 있어 유행의 흐름을 비교적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병은 런던에서 옷감 꾸러미를 타고 더비셔의 이엄 마을까지 옮겨 갔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68,596명은 1665년 12월 19일까지 런던 교구들의 사망표(Bills of Mortality)에 페스트 사망으로 기록된 수이고, 약 10만 명(런던 인구의 약 4분의 1)은 1666년까지를 합친 추정입니다. 당시 집계가 정확했는지는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교회는 더비셔 이엄 마을의 목사 윌리엄 몸페슨과 전임 목사 토머스 스탠리는 1666년 주민들을 설득해 마을 스스로 출입을 막아 이웃 고장으로 병이 번지지 않게 했고, 예배도 야외에서 드렸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약 260명이 숨졌습니다.
출처: London's Dreadful Visitation: A Year of Weekly Death Statistics during the Great Plague (Public Domain Review) · Reflections on the Weekly Bills of Mortality (Tufts University Digital Library) · The bubonic plague in Eyam (Hektoen International) · William Mompesson (Wikipedia)
18세기 2건
마르세유 대역병
3만~10만 명
1720년 5월 동지중해에서 온 상선 그랑 생탕투안호가 들여온 페스트가 검역이 느슨한 틈을 타 마르세유에 퍼졌습니다. 2년 남짓한 유행으로 도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숨졌다고 전해집니다. 서유럽에서 마지막으로 크게 번진 페스트 유행 가운데 하나입니다.
숫자에 대하여: 범위의 아래쪽은 마르세유 시내 사망자의 가장 낮은 추정(3만 명, 위키백과 정보상자)이고, 위쪽은 프로방스 전체를 합친 추정(EBSCO 약 9만 5천 명, 위키백과 10만 명 이상)입니다. 시내 사망자를 인구 약 9만 명 가운데 5만 명 정도로 보는 자료도 많습니다.
교회는 귀족과 도시 유력자들이 피난을 떠난 가운데 벨쥔스 주교는 도시에 남아 병자를 돌보았고, 1725년 성직자 회의에서 이 일에 나섰던 사제와 수도자 250명 넘게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Great Plague of Marseille (Wikipedia) · Last major outbreak of plague (EBSCO Research Starters) · Henri François Xavier de Belsunce de Castelmoron (Catholic Encyclopedia)
필라델피아 황열병
약 5,000명
당시 미국의 수도였던 필라델피아에 1793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황열병이 돌았습니다. 석 달 만에 시민 열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숨졌고, 많은 시민과 관리가 도시를 떠났습니다. 흑인은 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당시의 잘못된 믿음 때문에 흑인 공동체에 간호와 매장 일이 많이 맡겨졌지만, 실제로는 흑인도 비슷한 비율로 숨졌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기록에 근거한 대략의 수입니다. 미시간대 클레먼츠 도서관은 석 달 동안 약 5,000명(도시 인구의 약 10%)으로, 펜실베이니아 역사학회는 5,000명 가까이(그 가운데 흑인 약 400명)로 적습니다.
교회는 흑인 감리교 공동체의 지도자 리처드 앨런과 앱살럼 존스는 시의 요청을 받아 교인들과 함께 병자를 간호하고 시신을 묻었고, 1794년 그 활동을 기록한 글을 펴냈습니다.
출처: Absalom Jones, Richard Allen and the Yellow Fever Epidemic (National Park Service) · The Yellow Fever Epidemic (Historical Society of Pennsylvania) · Exhibit documents yellow fever epidemic of 1793 (University of Michigan)
19세기 11건
제1차 콜레라 범유행
믿을 만한 사망자 추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1817년 인도 벵골 지방 콜카타 부근에서 시작된 콜레라가 처음으로 인도 밖으로 크게 퍼진 유행입니다. 무역과 군대의 이동을 따라 동남아시아와 중국, 페르시아만 연안까지 번졌습니다. 1821년에는 중국을 거쳐 조선에도 들어왔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전 세계 사망자 수를 믿을 만하게 추정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기간도 자료마다 달라 1817~1824년(위키백과)과 1817~1821년(Azizi & Azizi 2010)으로 갈립니다.
출처: History of cholera (Wikipedia) · Azizi & Azizi, History of Cholera Outbreaks in Iran during the 19th and 20th Centuries (Middle East Journal of Digestive Diseases, 2010)
신사년 괴질(조선 콜레라)
『순조실록』 「서울과 지방을 합하면 모두 수십만여 명」 · 평양에서만 열흘에 1천여 명
1821년 중국을 거쳐 의주로 들어온 콜레라가 평양과 황해도를 지나 서울, 경상도·전라도까지 퍼졌습니다. 조선 사람들은 처음 보는 이 병을 '괴질'이라 불렀고, 걸리면 열 명 가운데 한두 명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기록이 남았습니다. 이듬해 다시 돌아 제주도까지 번졌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순조실록』 순조 21년(1821) 8월 22일 기사는 이름 모를 괴질이 서쪽 변방에서 도성과 여러 도로 번져 「서울과 지방의 사망자까지 합하면 모두 수십만여 명」이 되었다고 적었습니다(이듬해 여름·가을의 재유행을 함께 적은 사관의 정리로 보입니다). 같은 해 8월 13일 평안 감사 김이교는 평양 성 안팎에서 열흘 동안 1천여 명이 죽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출처: 순조실록 24권, 순조 21년 8월 22일 기해 1번째 기사 · 순조실록 24권, 순조 21년 8월 13일 경인 1번째 기사 · First cholera pandemic devastated Korea in 1821 (The Korea Times) · 소진형, 1821년 콜레라와 조선 정부의 대응(프레시안 시민정치시평, 김신회 2014 『한국사론』 60 참고)
제2차 콜레라 범유행
믿을 만한 사망자 추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인도에서 다시 시작된 콜레라가 이번에는 러시아를 거쳐 유럽과 북아메리카까지 처음으로 퍼졌습니다. 1832년 무렵 파리와 런던, 뉴욕 같은 대도시가 잇달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유행은 유럽 각국이 상하수도와 공중위생 제도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전 세계 사망자 수를 믿을 만하게 추정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기간도 1826~1837년(위키백과), 1829~1851년(Azizi & Azizi 2010) 등으로 자료마다 다릅니다.
출처: History of cholera (Wikipedia) · Azizi & Azizi, History of Cholera Outbreaks in Iran (Middle East Journal of Digestive Diseases, 2010)
제3차 콜레라 범유행
믿을 만한 사망자 추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19세기 콜레라 유행 가운데 가장 넓게 퍼진 유행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에서 특히 피해가 컸습니다. 1854년 런던 유행 때 의사 존 스노는 환자의 집을 지도에 찍어 한 공용 펌프 둘레에 몰려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콜레라가 물을 통해 퍼진다는 것을 보인 이 조사는 근대 역학의 출발점으로 꼽힙니다.
숫자에 대하여: 전 세계 사망자 수를 믿을 만하게 추정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기간도 1846~1860년(위키백과)과 1852~1860년(Azizi & Azizi 2010)으로 갈리며, 러시아에서 사망률이 특히 높았다고 전해집니다.
출처: History of cholera (Wikipedia) · 천명선, 근대 역학의 시작과 백신의 개발(대한수의사회지, 2006) · Azizi & Azizi, History of Cholera Outbreaks in Iran (Middle East Journal of Digestive Diseases, 2010)
제3차 페스트 범유행
1,200만~1,500만 명
1855년 무렵 중국 윈난에서 시작된 페스트가 1894년 홍콩에 이른 뒤 증기선 항로를 따라 인도와 세계 여러 항구로 퍼졌습니다. 1894년 홍콩에서 알렉상드르 예르생과 기타사토 시바사부로가 페스트균을 찾아냈습니다. 피해는 인도에 집중되었고, WHO는 1950년대 말까지 이 범유행이 이어진 것으로 보았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추정치입니다. 아래쪽 1,200만 명은 인도 한 곳의 사망자 추정(옥스퍼드대 출판부 『The Last Great Plague of Colonial India』, 시카고대 강연 소개)이고, 위쪽 약 1,500만 명은 인도 약 1,000만 명, 중국 약 220만 명, 그 밖의 지역 약 300만 명을 더한 위키백과 정보상자 기준입니다.
출처: Third plague pandemic (Wikipedia) · The Last Great Plague of Colonial India (Oxford University Press) · Imperial Infection: An Ecological History of the Third Plague Pandemic in Bombay (University of Chicago)
제4차 콜레라 범유행
믿을 만한 사망자 추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벵골에서 시작된 콜레라를 메카로 가는 인도 무슬림 순례자들이 중동 전역으로 옮기면서 퍼진 유행입니다. 이어 유럽과 북아프리카, 아메리카까지 번졌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전 세계 사망자 수를 믿을 만하게 추정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출처: History of cholera (Wikipedia) · Azizi & Azizi, History of Cholera Outbreaks in Iran (Middle East Journal of Digestive Diseases, 2010)
제5차 콜레라 범유행
믿을 만한 사망자 추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인도에서 시작되어 아시아와 유럽, 남아메리카까지 퍼진 유행입니다. 1892년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여섯 주 남짓 만에 1만 명 가까이 숨져, 서유럽 대도시 가운데 유독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무렵 로베르트 코흐가 밝혀낸 콜레라균 연구가 방역에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전 세계 사망자 수를 믿을 만하게 추정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1892년 독일 함부르크 한 도시에서만 6주 남짓 사이에 1만 명 가까이 숨졌다고 전해집니다(리처드 에번스의 『Death in Hamburg』를 다룬 서평).
출처: History of cholera (Wikipedia) · Roy Porter, Disease and the Marketplace — review of R. J. Evans, Death in Hamburg (London Review of Books, 1987) · Professor Sir Richard Evans: pandemics and parallels (Wolfson College, Cambridge)
1889~1890년 '러시아 독감'
약 100만 명
1889년 가을 러시아 제국에서 크게 번지기 시작해 철도와 증기선을 타고 넉 달 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돈 유행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2월 초, 독일은 12월 말, 파리와 미국은 이듬해 1월 초에 사망 정점을 맞았습니다. 원인은 오랫동안 인플루엔자로 여겨졌지만, 2005년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OC43이 원인이었을 수 있다는 가설도 나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흔히 인용되는 약 100만 명(당시 세계 인구의 약 0.07%)이라는 추정입니다(Valleron 등의 연구를 인용한 Epidemiology & Infection 논문). 범위로 제시된 학술 추정은 찾지 못했습니다. 유럽·미국 96개 도시의 사망 부담은 인구의 평균 0.17%였습니다(Valleron 외 2010, PNAS).
출처: Valleron et al., Transmissibility and geographic spread of the 1889 influenza pandemic (PNAS, 2010) · The health and demographic impacts of the 'Russian flu' pandemic in Switzerland in 1889/1890 (Epidemiology & Infection, 2024) · 1889–1890 pandemic (Wikipedia)
을미년 콜레라와 첫 방역위원회
믿을 만한 사망자 추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청일전쟁과 갑오개혁의 혼란 속에서 1895년 평안도에서 시작된 콜레라가 빠르게 남쪽으로 퍼졌습니다. 정부는 주요 길목에 검역소를 두고 호열자병 예방 규칙과 소독 규칙을 공포했습니다. 서양 의사와 일본인 의사들로 방역위원회를 꾸린 것도 이때가 처음입니다.
숫자에 대하여: 정확한 집계는 없습니다. 박형우·박윤재(연세대) 교수는 수만 명이 숨진 것으로 봅니다(프레시안 「의학사 산책」, 2009). 숫자로 된 범위는 넣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제중원 원장이던 의료 선교사 올리버 R. 에비슨은 내부대신 유길준에게서 방역위원장을 맡아, 콜레라는 귀신이 아니라 세균 때문에 생긴다는 벽보를 서울에 붙이는 등 방역을 이끌었고, 위원회에는 서양 의료 선교사들이 함께했습니다.
제6차 콜레라 범유행
80만 명 이상
20세기로 넘어갈 무렵 인도에서 시작되어 중동과 동유럽, 북아프리카로 퍼진 유행입니다. 식민지 조선에서도 1902년, 1907년, 1909년, 1919년, 1920년에 콜레라로 많은 사람이 숨졌습니다. 유럽에서는 상하수도가 정비되면서 이전보다 피해가 줄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인도 한 곳에서만 80만 명이 넘게 숨졌다는 기록입니다(Azizi & Azizi 2010). 전 세계를 합친 추정은 찾지 못해 위쪽은 비워 두었습니다.
출처: Azizi & Azizi, History of Cholera Outbreaks in Iran (Middle East Journal of Digestive Diseases, 2010) · History of cholera (Wikipedia) · 서희원, 1918년 인플루엔자와 문학에 남겨진 감염의 흔적들(『한국학연구』 63, 2021)
20세기의 천연두와 박멸
약 3억 명
천연두는 20세기에도 해마다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간 병이었습니다. WHO가 이끈 예방접종과 환자 추적 사업으로 1977년 소말리아에서 마지막 자연 감염자가 나왔고, 1979년 12월 박멸이 확인되었습니다. 1980년 5월 세계보건총회가 박멸을 선언했으며, 천연두는 지금까지 사람이 박멸한 유일한 감염병입니다.
숫자에 대하여: WHO가 밝힌 20세기 한 세기 동안의 사망자 추정(약 3억 명)입니다. 한 번의 유행이 아니라 100년 가까이 이어진 풍토병과 유행을 모두 합친 수입니다.
출처: WHO commemorates the 40th anniversary of smallpox eradication (WHO, 2019) · The WHO and the Eradication of Smallpox (Origins, Ohio State University)
20세기 8건
만주 폐페스트
6만 명 이상
1910년 가을 만저우리에서 시작된 폐페스트가 철도를 따라 하얼빈과 만주 전역으로 퍼졌고, 걸린 사람은 거의 모두 숨졌습니다. 청 정부가 보낸 의사 우롄더는 사람끼리 숨으로 옮는 폐페스트임을 밝히고 격리와 마스크 착용, 시신 화장을 이끌었습니다. 1911년 3월 1일 마지막 환자가 보고되었고, 4월 선양에서 국제 페스트 회의가 열렸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6만 명 이상'이라는 기록입니다(Le Infezioni in Medicina 2022, 제러마이아 젠 글). 4만~6만 명으로 적은 자료도 있어 위쪽은 비워 두었습니다.
출처: The Great Manchurian Plague (Le Infezioni in Medicina, 2022) · Wu Lien-teh and the 1910–1911 plague (PMC review) · A Life Less Ordinary: Dr Wu Lien Teh the Plague Fighter (BiblioAsia, National Library Board Singapore)
1918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스페인 독감')
1,740만~1억 명
제1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퍼진 인플루엔자로,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인 5억 명가량이 감염된 것으로 CDC는 추정합니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1918년 가을부터 이듬해 초까지의 두 번째 유행 때 나왔습니다. 지도의 위치는 당시 의학 보고서가 첫 발생지로 적은 미국 캔자스 지역을 대표 지점으로 삼은 것입니다.
숫자에 대하여: 추정치이며 학자마다 차이가 큽니다. 아래쪽은 Spreeuwenberg 외(2018,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가 다시 계산한 1918~1919년 1,740만 명, 위쪽은 Johnson & Mueller(2002)가 약 5,000만 명이라 하면서 실제로는 그 두 배일 수도 있다고 한 데서 나온 1억 명입니다. 미국 CDC는 '적어도 5,000만 명'으로 적습니다.
출처: 1918 Pandemic (H1N1 virus) (CDC) · Spreeuwenberg, Kroneman & Paget, Reassessing the Global Mortality Burden of the 1918 Influenza Pandemic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2018) · Johnson & Mueller, Updating the accounts: global mortality of the 1918–1920 "Spanish" influenza pandemic (Bulletin of the History of Medicine, 2002)
무오년 독감(식민지 조선의 1918년 인플루엔자)
14.1만~20.3만 명
1918년 9월 무렵 조선에 들어온 인플루엔자는 이듬해 1월까지 이어진 두 번째 유행 때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 갔고, 1919년 가을부터 1920년 봄까지 다시 돌았습니다. 한국전쟁을 빼면 20세기에 가장 많은 한국인이 숨진 재난으로 꼽히지만 오랫동안 잊혀 있었습니다. 김동인·전영택의 소설과 윤치호의 일기에 당시의 참상이 남아 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1918년 한 해의 사망자입니다. 아래쪽은 총독부 집계를 전한 1919년 1월 30일자 『매일신보』 보도(앓은 사람 약 760만 명)의 140,518명, 위쪽은 이상원(2009, 충북대 의학박사 논문)이 1918년의 초과 사망률로 계산한 최대 추정 203,107명입니다(서희원 2021 정리). 조선인 사망 신고가 제대로 되지 않던 때라 실제보다 적게 잡혔을 가능성이 큽니다.
출처: 서희원, 1918년 인플루엔자와 문학에 남겨진 감염의 흔적들(『한국학연구』 63,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2021) · 황상익, [일제 강점기 의료의 풍경·20](프레시안, 2011)
러시아 내전기 발진티푸스
200만~300만 명
혁명과 내전, 기근이 겹친 러시아에서 이가 옮기는 발진티푸스가 크게 번졌습니다. 피난민과 군대의 이동, 무너진 위생 환경이 유행을 키웠습니다. 같은 시기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가려 덜 알려졌지만 피해는 매우 컸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추정치입니다. 패터슨(1993, Medical History)은 1918~1922년 약 200만~300만 명으로, 캔자스대 의학사학자 프레더릭 홈스는 환자 약 3,000만 명에 사망 약 300만 명으로 봅니다. 당시 신고된 환자는 1919년 한 해 660만 명이었습니다.
출처: K. D. Patterson, Typhus and its control in Russia, 1870–1940 (Medical History, 1993) · F. Holmes, Typhus on the Eastern Front (University of Kansas Medical Center)
1957년 '아시아 독감'
70만~400만 명
1957년 동아시아에서 나타난 새 인플루엔자 A(H2N2)가 몇 달 만에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1918년보다는 훨씬 덜 치명적이었지만, 미국에서만 약 11만 6천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숫자에 대하여: 초과 사망 추정입니다. 미국 CDC와 Viboud 외(2016,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는 약 110만 명으로 보며, Viboud의 95% 신뢰구간이 70만~150만 명입니다. 위쪽 400만 명은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계획(2020)이 제시한 '100만~400만 명' 범위의 끝입니다.
출처: 1957–1958 Pandemic (H2N2 virus) (CDC) · Viboud et al., Global Mortality Impact of the 1957–1959 Influenza Pandemic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2016) · Coronavirus action plan: a guide to what you can expect across the UK (UK Government, 2020)
제7차 콜레라 범유행(엘토르형)
믿을 만한 사망자 추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1961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서 엘토르형 콜레라균이 범유행으로 퍼지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WHO는 '남아시아에서 시작'으로 적음). 1970년대에는 아프리카, 1991년에는 남아메리카까지 번졌습니다.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이 부족한 곳에서는 여전히 큰 위협입니다.
숫자에 대하여: 1961년부터의 누적 사망자 추정은 찾지 못했습니다. WHO는 지금도 해마다 전 세계에서 130만~400만 명이 걸리고 2만 1천~14만 3천 명이 숨지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출처: Cholera fact sheet (WHO) · Hu et al., Origins of the current seventh cholera pandemic (PNAS, 2016)
1968년 '홍콩 독감'
100만~400만 명
1968년 홍콩에서 크게 유행한 새 인플루엔자 A(H3N2)가 세계로 퍼졌습니다. 숨진 사람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이때 나타난 H3N2 바이러스는 지금도 계절 독감의 한 갈래로 돌고 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초과 사망 추정입니다. 아래쪽은 미국 CDC의 약 100만 명(미국 약 10만 명), 위쪽은 영국 정부 코로나19 대응 계획(2020)이 제시한 '100만~400만 명' 범위의 끝입니다.
출처: 1968 Pandemic (H3N2 virus) (CDC) · Coronavirus action plan: a guide to what you can expect across the UK (UK Government, 2020)
HIV/에이즈 범유행
3,380만~6,110만 명
1981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에이즈는 HIV가 면역 체계를 무너뜨려 생기는 병으로, 40년 넘게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가장 크게 몰렸습니다. 치료제 보급으로 한 해 사망자는 2004년 정점 때보다 70% 넘게 줄었지만, 아직 완치법이나 백신은 없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WHO·UNAIDS가 집계한, 유행이 시작된 뒤 HIV 관련 원인으로 숨진 누적 사망자의 불확실성 범위입니다. 중앙 추정은 약 4,420만 명이며, 2025년 한 해 사망자는 약 57만 명입니다(WHO 세계보건관측소, 2026년 조회).
출처: HIV/AIDS — Global Health Observatory (WHO) · Global HIV & AIDS statistics — Fact sheet (UNAIDS)
21세기 9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약 774명
2002년 11월 중국 광둥에서 시작된 새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이 2003년 초 홍콩을 거쳐 여러 나라로 퍼졌습니다.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의 감염이 많았고, 각국은 격리와 여행 경고로 대응했습니다. 2003년 7월 WHO가 전파 고리가 끊겼다고 발표하며 유행이 끝났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WHO가 집계한 보고 사망자입니다(2002년 11월 1일~2003년 7월 31일 발병, 추정 환자 8,096명, 치명률 9.6%). 한국은 환자 3명, 사망 0명이었습니다.
출처: Summary of probable SARS cases with onset of illness from 1 November 2002 to 31 July 2003 (WHO)
2009년 신종플루
1.8만~57.5만 명
2009년 봄 멕시코와 미국에서 확인된 새 H1N1 인플루엔자가 빠르게 퍼져, WHO가 그해 6월 21세기 첫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선언했습니다. 치명률은 1918년보다 훨씬 낮았지만, 숨진 사람의 약 80%가 65세 미만이었다는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실제 사망자는 확진 집계의 약 15배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숫자에 대하여: 아래쪽 18,449명은 WHO에 보고된 실험실 확진 사망자이고, 위쪽은 미국 CDC 연구진(Dawood 외 2012, Lancet Infectious Diseases)이 바이러스가 돈 첫 1년의 실제 사망자를 추정한 범위(151,700~575,400명)의 끝입니다. 이 연구의 중앙 추정은 약 284,500명입니다.
출처: 2009 H1N1 Pandemic (CDC) · CDC estimate of global H1N1 pandemic deaths: 284,000 (CIDRAP, on Dawood et al. 2012)
아이티 콜레라
약 9,792명
2010년 1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서 그해 10월 콜레라가 나타나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미국 CDC는 이를 당시 기록상 가장 심각한 콜레라 유행으로 꼽았습니다. 2019년 1월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2022년 다시 발생이 보고되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PAHO·WHO가 2020년 1월 공동 발표에서 밝힌 보고 사망자입니다(추정 환자 약 82만 명). 미국 CDC는 '1만 명 가까이'로 적습니다.
출처: Cholera in Haiti (CDC) · Cholera gone, but not forgotten — WHO (Jamaica Observer, on the PAHO/WHO statement)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960~964명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 낙타에서 사람에게 옮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 수는 많지 않지만 치명률이 30%대 중반으로 매우 높습니다. 환자의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나왔고, 2015년 한국에서 중동 밖 최대 유행이 일어났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보고 사망자입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2012년 4월부터 2026년 9월 29일까지 환자 2,649명, 사망 960명으로, WHO는 2025년 12월 21일까지 확진 2,635명, 사망 964명(치명률 37%)으로 발표했습니다(언론 보도). 집계 기준이 달라 수치가 조금 다릅니다.
출처: MERS-CoV worldwide overview (ECDC) · WHO urges vigilance on global situation of MERS (China Daily HK / Xinhua, December 2025) · MERS situation update (WHO Eastern Mediterranean Region)
서아프리카 에볼라
약 1.1만 명
2013년 12월 기니 남동부 숲 지대의 첫 환자에서 시작되어 2014년 3월 WHO에 보고된 에볼라가 세 나라의 도시까지 번졌습니다. 1976년 에볼라가 처음 발견된 뒤 가장 큰 유행이었습니다. 2016년 6월 종식이 선언되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WHO가 밝힌 보고 사망자입니다(감염 2만 8,600명 이상). 미국 CDC의 2016년 4월 집계는 세 나라 합계 환자 28,616명, 사망 11,310명으로 조금 다릅니다.
출처: Ebola outbreak 2014–2016 — West Africa (WHO) · 2014 Ebola Outbreak in West Africa — Case Counts (CDC)
2015년 한국 메르스 유행
약 38명
중동을 다녀온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메르스가 병원 안에서 잇달아 옮으며 중동 밖에서 가장 큰 유행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2015년 5월 20일 WHO에 첫 환자를 알렸고, 모든 환자가 하나의 전파 고리와 의료기관에 이어져 있었습니다. 환자의 약 14%가 의료진이었고, 이 일은 병원 감염 관리와 방역 체계를 손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가 밝힌 최종 보고 사망자입니다(확진 186명: 한국 185명, 중국 1명). 2015년 7월과 10월 WHO 발표 시점에는 사망자가 36명이었습니다.
출처: 2015 MERS outbreak (WHO Western Pacific Region) · MERS-CoV — Republic of Korea, Disease Outbreak News 25 October 2015 (WHO)
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이투리 에볼라
약 2,287명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분쟁 지역에서 시작된 에볼라로, 서아프리카 유행 다음으로 큰 에볼라 유행이었습니다. 무장 충돌 때문에 방역 활동이 자주 끊기는 어려움 속에서 2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2020년 6월 25일 종식이 선언되었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WHO가 밝힌 보고 사망자입니다(환자 3,470명).
출처: Ebola virus disease —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Disease Outbreak News (WHO, June 2020) · DRC tenth Ebola outbreak (MSF)
코로나19 범유행
보고된 사망 711만 7,689명(WHO, 2026년 10월 13일) · 초과 사망 추정 1,330만~1,660만 명(WHO, 2020~2021년만)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WHO는 2020년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2023년 5월 5일 해제했지만, 병은 지금도 돌고 있습니다. 보고된 사망자와 실제 초과 사망자의 차이가 커서 실제 피해는 집계보다 훨씬 클 것으로 봅니다.
숫자에 대하여: 아래쪽 7,117,689명은 각국이 WHO에 보고한 누적 사망자입니다(WHO 코로나19 대시보드 자료, 2026년 10월 13일 갱신본, 한국 35,934명 포함). 위쪽은 WHO가 2022년 5월 발표한 초과 사망 추정 1,490만 명(범위 1,330만~1,660만 명)의 끝으로, 2020~2021년 두 해만 대상으로 하며 의료 공백 같은 간접 사망까지 포함합니다. 같은 두 해의 보고 사망자는 약 540만 명이었습니다.
출처: WHO COVID-19 dashboard — Deaths · WHO COVID-19 global table data (CSV, updated 13 Oct 2026) · 14.9 million excess deaths associated with the COVID-19 pandemic in 2020 and 2021 (WHO, 5 May 2022)
2022년 엠폭스 다국가 유행
약 185명
2022년 봄 그동안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이던 엠폭스가 유럽과 아메리카 등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퍼졌습니다. WHO는 2022년 7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환자가 꾸준히 줄자 2023년 5월 11일 해제했습니다. 2024년에는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다른 계통(클레이드 I)의 유행이 따로 번졌습니다.
숫자에 대하여: WHO에 보고된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입니다(2022년 1월 1일~2024년 3월 31일, 확진 95,226명, 117개 나라; WHO 상황 보고 32호). 의심 환자 가운데 사망자는 들어 있지 않고, 보고가 줄어 실제보다 적게 잡혔을 수 있습니다.
출처: Multi-country outbreak of mpox, External situation report #32 (WHO, 30 April 2024) · WHO declares end of mpox emergency (PAHO, 11 May 2023)
성경은 무엇이라 말하는가
내가 보매 청황색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의 이름은 사망이니 음부가 그 뒤를 따르더라 그들이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로써 죽이더라
요한계시록 6:8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91:5-6
3세기 역병 때 알렉산드리아와 카르타고의 그리스도인들은 버려진 병자들을 돌보았다고 전해집니다. 전염병의 때에 교회는 두려움을 이기는 사랑으로 이웃 곁에 섰습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요한계시록 21:4
자료에 대하여
- 옛 전염병은 어떤 병이었는지부터 논쟁이 있는 경우가 많고, 사망자는 인구 추정에 기댄 것이라 범위가 넓습니다. 코로나19처럼 「보고된 사망」과 「초과 사망 추정」이 크게 다른 경우는 둘을 나누어 적었습니다.
- 항목마다 확인할 수 있는 출처를 달았습니다. 「논쟁 있음」은 사망자 규모나 사건의 성격을 두고 학자들의 견해가 크게 갈리는 항목입니다.
- 지도 위의 점은 그 사건의 대표 지점이며 실제 범위는 더 넓습니다.
- 머리 사진: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구조 그림. 얼리사 에커트·댄 히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
- 성경 본문은 개역개정이며 구절마다 원문과 대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