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조별로 보기 · 종말 소동

종말 소동 2000년

혜성과 일식, 핏빛 달과 지진을 보고 「세상 끝이 왔다」고 외쳤던 48번의 기록입니다. 무엇을 보고 두려워했는지, 그리고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출처와 함께 적었습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24:36

이 연표를 만든 까닭은 비웃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소동마다 진지하게 두려워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는 신실한 성도도 많았습니다. 다만 2000년 동안 날짜를 맞힌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사실은,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행 1:7)라는 말씀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보여 줍니다.

혜성12지진8전염병7행성 정렬·합5일식5기타3유성우2어두운 날1오로라1홍수1해일1월식(핏빛 달)1메뚜기1

1~1000년 3건

252년전염병로마 제국 북아프리카 카르타고

키프리아누스 역병과 '늙어 가는 세상'

250년 무렵부터 로마 제국 전역에 퍼진 역병(이른바 키프리아누스 역병) 가운데, 카르타고의 주교 키프리아누스는 『죽음에 관하여(De mortalitate)』와 『데메트리아누스에게』를 썼습니다. 그는 세상이 이미 늙어 힘을 잃었고 끝이 가까워졌다고 말하며, 역병을 이 세상의 종말과 하나님 나라가 다가온다는 징표로 읽었습니다. 다만 그의 글은 날짜를 정한 예언이 아니라, 두려워하는 신자들을 위로하고 권면하는 목회적 글이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카르타고 주교 키프리아누스

그 뒤 역병은 수십 년에 걸쳐 되풀이되었지만 세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키프리아누스는 258년 박해 때 순교하였습니다.

출처: Cyprian, On the Mortality (De mortalitate) 원문·번역 대조 · Cyprian, An Address to Demetrianus 원문·번역 대조 · Maynooth University 저장소 — 키프리아누스 『De mortalitate』 연구

601년전염병로마 / 잉글랜드 켄트

대 그레고리우스, 역병 속에서 '세상 끝의 징조'를 말하다

590년 로마에 역병이 돌아 교황 펠라기우스 2세가 죽은 뒤 교황이 된 그레고리우스 1세는, 설교와 글에서 이 세상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거듭 말하였습니다. 601년 켄트 왕 에설버트에게 보낸 편지(베다 『잉글랜드 교회사』 1권 32장에 실림)에서 그는 세상의 끝이 가까웠다고 하면서, 공기의 변화와 하늘의 두려운 일, 철 아닌 폭풍, 전쟁·기근·역병·지진을 그 앞에 오는 징조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편지에서 이런 징조들이 모두 '우리 시대 이후에' 이어질 것이라고 하며, 두려워하기보다 준비하라고 권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대 그레고리우스)

내세운 본문: 누가복음 21:25-33 (590년 복음서 강론 제1편의 본문)

그 뒤 역병은 이후에도 지중해 세계에 여러 차례 되풀이되었고, 그레고리우스의 종말 의식은 중세 교회의 '징조' 해석에 오래 영향을 주었습니다.

출처: Bede, Ecclesiastical History, Book I, Chapter XXXII (그레고리우스가 에설버트에게 보낸 편지) · Pope Gregory the Great in the Time of Plague (Coming Home Network, 2020)

1000년기타서유럽(프랑스 등)사실 여부 논란

'서기 1000년의 공포'는 있었나

흔히 서기 1000년이 다가오자 유럽 사람들이 세상 끝을 두려워하며 떨었다고 이야기됩니다. 이 그림은 주로 19세기 쥘 미슐레 같은 낭만주의 역사가들이 연대기 작가 라둘푸스 글라베르의 글을 바탕으로 크게 그려 낸 것입니다. 글라베르가 생생하게 적은 기근과 혼란은 상당 부분 1000년이 아니라 '그리스도 수난 1000주년'으로 여겨진 1033년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라둘푸스 글라베르(연대기 작가), 19세기 역사가 쥘 미슐레

그 뒤 1870년대 이후 실증주의 역사가들은 '1000년의 공포'를 낭만적 전설로 보고 부정하였습니다. 반면 리처드 랜즈 같은 학자는 12월 31일 999년에 모두가 떨었다는 이야기는 전설이지만, 1000년과 1033년 전후로 종말 기대가 섞인 민중 운동이 실제로 있었다고 반론하였습니다. 지금도 학계의 평가는 갈립니다.

출처: Richard Landes, The Fear of an Apocalyptic Year 1000: Augustinian Historiography, Medieval and Modern (Speculum) · The Fear of an Apocalyptic Year 1000 (Medievalists.net 소개) · Terror in A.D. 1000? (Smithsonian Magazine)

1001~1500년 4건

1186년 9월행성 정렬·합유럽 전역(잉글랜드·비잔티움 등)

'톨레도 편지'와 1186년 행성 합

1184년 무렵부터 톨레도의 점성가들이 교황에게 보냈다는 '톨레도 편지'가 유럽에 퍼졌습니다. 편지는 1186년 9월 행성들이 천칭자리에 모이는 합이 일어나면 폭풍과 지진, 기근과 역병이 닥치고 공기가 어두워질 것이라며 산으로 피하라고 하였습니다. 캔터베리 대주교가 사흘 금식을 명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톨레도의 점성가들'(편지의 이름을 빌린 저자, 실제 저자 미상)

그 뒤 행성의 합은 예정대로 일어났지만 예고된 대재앙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편지는 1229년, 1510년 등 날짜만 바꾼 판본으로 수백 년 동안 다시 돌았습니다. 소동의 실제 규모는 자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출처: The Toledo Letter (Museum of Hoaxes; M. Gaster, Folklore 1902 인용) · Astrologie und Öffentlichkeit im Mittelalter (Gundula Mentgen 연구서 서평, Project MUSE) · Algunas profecías del fin del mundo que fallaron (El Escéptico)

1348년전염병유럽 전역(이탈리아 시에나, 파리, 아일랜드 킬케니 등)

흑사병, '이것은 세상의 끝'

1347~1351년 유럽을 휩쓴 흑사병 때, 시에나의 연대기 작가 아뇰로 디 투라는 사람들이 '이것이 세상의 끝'이라고 말하고 믿었다고 적었고, 파리의 장 드 베네트도 모두가 세상의 끝이라고 여겼다고 기록하였습니다. 아일랜드 킬케니의 프란치스코회 수사 존 클린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죽음을 기다린다는 취지의 마지막 기록을 남기고, 살아남는 이가 이어 쓰도록 빈 양피지를 남겨 두었습니다. 역사가들은 사람들이 이 재앙을 구원사의 흐름 속 어디에 놓았는지를 연구해 왔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연대기 작가 아뇰로 디 투라, 장 드 베네트, 존 클린 등

그 뒤 유럽 인구의 상당 부분이 목숨을 잃었지만 세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흑사병은 이후에도 수백 년 동안 되풀이해 돌아왔습니다. 당시 목격자들이 숫자를 부풀린 경우가 많다는 점도 함께 지적됩니다.

출처: Robert E. Lerner, The Black Death and Western European Eschatological Mentalities (American Historical Review 1981, 강의 자료 PDF) · When a third of the world died (Christian History Institute) · John Clyn (Wikipedia) · John Clyn 연대기 원문 (CELT, University College Cork)

1349년 10월 20일전염병독일·중부 유럽, 잉글랜드

흑사병과 채찍질 고행단

흑사병이 절정이던 1349년, 북유럽과 중부 유럽 곳곳에서 스스로 채찍질하며 행진하는 고행단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전쟁과 기근, 역병, 그리고 천년왕국적 두려움에 대한 응답으로 회개 행렬을 벌였고, 천사가 전해 주었다는 편지를 근거로 내세웠으며, 예수의 지상 생애를 따라 33일 반 동안 행진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채찍질 고행단(Flagellants, '십자가 형제단')

그 뒤 교황 클레멘스 6세는 1349년 10월 20일 칙서로 이들을 단죄하고 억누르라고 명하였습니다. 1372년 그레고리우스 11세도 이를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출처: Flagellant (Wikipedia) · When a third of the world died (Christian History Institute)

1456년 6월혜성로마근거 없는 전설

'교황이 핼리 혜성을 파문했다'는 이야기

1456년 핼리 혜성이 나타났을 때 교황 갈리스토 3세가 혜성을 파문했다는 이야기가 오랫동안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그해 6월 29일 교황이 낸 칙서는 오스만 제국의 위협 앞에서 기도와 참회, 정오 종 치기를 명한 것으로, 혜성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1470년대 플라티나가 쓴 교황 전기에서 혜성과 기도 행렬을 함께 적은 데서 시작되어, 18세기 라플라스와 1832년 아라고의 글을 거치며 부풀려졌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교황 갈리스토 3세(이야기의 대상), 바르톨로메오 플라티나(전기 작가)

그 뒤 1908년 윌리엄 리게 신부가 이 교황의 문서를 모두 살펴 혜성에 관한 칙서는 없다고 밝혔고, 1909년 바티칸 천문대의 요한 스테인 신부도 전설이 사실이 아님을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1997년 헤일-밥 혜성 때 NASA 보도자료에 이 이야기가 다시 실릴 만큼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출처: The Pope and the Comet (Vatican Observatory) · William F. Rigge, S.J., 교황과 혜성 (Popular Astronomy 1908, 바티칸 천문대 PDF) · Halley's Comet (Wikipedia)

1501~1800년 9건

1524년 2월행성 정렬·합유럽(독일, 런던, 툴루즈 등)

물고기자리 대합과 '1524년 대홍수' 소동

튀빙겐의 수학 교수 요하네스 슈퇴플러가 1499년 펴낸 천문력은 1524년 2월 물고기자리에서 행성들이 크게 모인다고 내다보았습니다. 다른 점성가들이 이를 대홍수와 지진, 역병의 예고로 풀이하면서 150편이 넘는 소책자가 쏟아졌고, 사람들은 식량을 쌓고 배를 마련하였습니다. 학자들은 이를 유럽 최초의 '대중 매체 사건'으로 보기도 합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요하네스 슈퇴플러(천문력 저자), 루카 가우리코 등 점성가들

그 뒤 예고된 대홍수는 일어나지 않았고 점성술을 향한 비판이 커졌습니다. 런던에서 2만 명이 피난했다거나 툴루즈의 관리가 방주를 지었다는 이야기, 슈퇴플러 자신이 홍수 예언에 반대했다는 기록 등은 자료마다 달라 조심해서 보아야 합니다.

출처: Bad Omens: When the Astrologers Got it Wrong (History Today) · 'The Flood' of 1524: The First Mass-media Event in European History (Gustav-Adolf Schoener, Medievalists.net 소개) · 500th anniversary of the Great Flood of London (IanVisits)

1652년 3월 29일일식잉글랜드 런던사실 여부 논란

'검은 월요일' 일식

1652년 3월 29일(율리우스력, 그레고리력으로는 4월 8일) 일식을 앞두고 점성가 윌리엄 릴리는 『어두운 해』를, 니콜라스 컬페퍼는 『권세자들의 몰락』을 펴내며 런던에 '이집트의 흑암'이 내리고 역병과 정변이 온다고 예고하였습니다. 당시 출판물이 '일식에 놀란 런던'이라고 부를 만큼 시민들은 불안해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점성가 윌리엄 릴리, 니콜라스 컬페퍼

그 뒤 런던에서는 부분일식만 보였고 실내에서 글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밝았습니다. 일주일 남짓 뒤 『검은 월요일이 하얘지다』라는 익명 소책자가 점성가들을 조롱하였습니다. 학술 자료는 재앙과 정변에 대한 두려움을 기록할 뿐, 세상 끝을 믿은 대규모 공황은 확인되지 않아 '종말 소동'이라는 대중적 설명은 과장일 수 있습니다.

출처: Black Monday: the Great Solar Eclipse of 1652 (Folger Shakespeare Library, The Collation, 2017) · Black Monday to Wednesday's Eclipse: How London Learned to Live with Eclipses (The London Society) · Black Monday, 1652 (Linda Hall Library 디지털 전시)

1666년전염병잉글랜드 런던

혜성·대역병·대화재와 '1666년'

1666년은 '짐승의 수'와 겹친다는 이유로 그리스도의 재림이나 세상 끝의 해로 여겨졌고, 1597년 토머스 럽턴은 천년에 666을 더해 1666년을 끝으로 계산하기도 하였습니다. 1664~65년의 혜성, 1665년 런던 대역병, 1666년 9월 대화재가 잇따르자 제5왕국파 같은 천년왕국 신봉자들과 비국교도들은 이를 하나님의 심판으로 읽었습니다. 대니얼 디포는 훗날 당시 런던 사람들이 예언과 점성술에 몹시 빠져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제5왕국파(Fifth Monarchists), 토머스 럽턴(1597년 계산)

내세운 본문: 요한계시록 13:18 (짐승의 수 666), 요한계시록 20장 (천년)

그 뒤 세상은 끝나지 않았고, 존 드라이든은 1667년 시 「경이의 해(Annus Mirabilis)」에서 이 해를 불과 전쟁을 이겨 낸 해로 노래하였습니다.

출처: Fifth Monarchists (Wikipedia) · 1666 in England (Wikipedia) · Is 2016 an apocalyptic year? (The Marginalia Review of Books)

1681년 1월 30일혜성뉴잉글랜드 보스턴

1680년 대혜성과 인크리스 매더의 「하늘이 세상에 울리는 경보」

1680년 말 유럽과 북아메리카 전역에서 보인 대혜성을 두고, 보스턴의 목사 인크리스 매더는 1681년 1월 30일(구력 1680년 1월 20일) 설교 「하늘이 세상에 울리는 경보(Heaven's Alarm to the World)」를 하였습니다. 그는 하늘의 두렵고 기이한 징조가 세상에 닥칠 큰 재앙의 전조라고 경고하였습니다. 1683년에는 창조 이래의 혜성들과 그 뒤에 따른 재앙을 정리한 『혜성론(Kometographia)』을 펴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인크리스 매더(보스턴 목사)

내세운 본문: 요엘서, 누가복음 (구체 절은 자료에 명시되지 않음)

그 뒤 예고된 '큰 재앙'이 특정되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학자들은 매더의 1682년 두 번째 혜성 설교가 혜성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성적으로 설명하는 쪽으로 옮겨 갔다고 봅니다.

출처: Heaven's alarm to the world (Text Creation Partnership, Bodleian) · Kometographia (Museum of the Bible 소장품) · Increase Mather의 혜성 설교 연구 (Early Modern Literary Studies 1.3, 1995) · Marco Institute, University of Tennessee — Mather와 1680년 혜성

1736년 10월혜성잉글랜드 런던사실 여부 논란

윌리엄 휘스턴의 1736년 혜성 종말 예언

케임브리지의 수학자이자 성직자 윌리엄 휘스턴은 혜성이 지구 곁을 지나며 큰불을 일으켜 1736년 10월에 세상이 끝난다고 공언하였습니다. 런던 시민들이 동요하여 캔터베리 대주교가 공개적으로 이 예언을 부인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윌리엄 휘스턴

그 뒤 예언한 날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다만 날짜(10월 13일 또는 16일)와 소동의 규모는 자료마다 다르고, 널리 인용되는 '심판의 날 소문' 이야기 가운데는 풍자문도 섞여 있어 신중하게 보아야 합니다.

출처: This Month in Physics History (APS News, 2015년 11월) · List of dates predicted for apocalyptic events (Wikipedia)

1750년 4월지진잉글랜드 런던

1750년 런던 지진과 '세 번째 지진' 예언

1750년 2월 8일과 정확히 4주 뒤인 3월 8일 런던에 지진이 잇따르자, 런던 주교 토머스 셜록은 이를 시민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로 설명하는 목회 서신을 냈고, 이틀 만에 1만 부가 팔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어 한 근위대 병사가 다시 4주 뒤 더 큰 세 번째 지진이 런던을 무너뜨린다고 예언하자, 4월 초 많은 시민이 도시를 빠져나갔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근위대 병사(이름 미상), 런던 주교 토머스 셜록

그 뒤 예언된 세 번째 지진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예언한 병사는 뒤에 베들럼 정신병원에 보내졌다고 전해집니다. 피난 날짜는 4월 4일, 4월 8일 등 자료마다 다릅니다.

출처: Doomed! The Prophecy That Spooked London... Twice (Londonist) · Sherlock 1750 — A letter from the Lord Bishop of London (Geological Society, Geoscientist 2010) · When London shook: Elizabethan and Georgian earthquakes (Historic UK)

1755년 11월 1일지진포르투갈 리스본

만성절의 리스본 대지진과 '심판' 설교

1755년 11월 1일 만성절 아침, 리스본을 강한 지진과 해일, 화재가 덮쳐 리스본에서만 3만~4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학자들은 이를 하나님의 심판으로 풀이하였고, 예수회 사제 가브리엘 말라그리다는 극장과 도박, 음란한 오락이 재앙의 영적 원인이라는 소책자를 펴냈습니다. 영국의 존 웨슬리도 이 재앙을 하나님의 진노로 보고 즉각 회개하지 않으면 런던도 리스본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가브리엘 말라그리다(예수회), 존 웨슬리 등

그 뒤 포르투갈의 폼발 정부는 자연적 원인에 따른 설명을 지지하며 재건에 나섰고, 말라그리다는 뒤에 종교재판으로 처형되었습니다. 볼테르는 「리스본 재난에 관한 시」와 『캉디드』에서 낙관적 신정론을 비판하였고, 칸트는 지진을 자연 현상으로 설명하려는 글을 썼습니다.

출처: 1755 Lisbon earthquake (Wikipedia) · Faith, Doubt, Aid and Prayer: The Lisbon Earthquake of 1755 Revisited (European Review, Cambridge) · Jesuit, book censor, priest — Gabriel Malagrida (Lisbon Earthquake 1755 블로그) · The Lisbon Earthquake: A Blow to the Optimism of the Enlightened (Mosaic)

1773년 5월혜성프랑스 파리

랄랑드의 논문 제목이 부른 파리 혜성 공황

1773년 봄, 천문학자 제롬 랄랑드가 과학 아카데미에서 「지구에 다가올 수 있는 혜성들에 관한 고찰」을 발표하려 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혜성이 5월 20일이나 21일 지구와 부딪쳐 세상이 끝난다는 소문이 파리와 프랑스에 번졌습니다. 논문은 실제로 읽히지도 않았고 그런 날짜도 들어 있지 않았지만, 제목만으로 공포가 일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조제프 제롬 랄랑드(천문학자, 의도와 무관하게 소문의 출발점)

그 뒤 랄랑드가 서둘러 논문 전문을 펴냈지만, 일부 시민은 정부가 끔찍한 재앙을 숨기려고 내용을 고쳤다고 의심하였습니다. 소동은 곧 잊혔고, 같은 종류의 혜성 공포는 1816년, 1832년, 1857년에 되풀이되었습니다.

출처: Amédée Guillemin, The World of Comets — 'Comets which have approached nearest to the Earth' (Cambridge University Press) · The World of Comets — 'Comets and the End of the World' (Cambridge University Press) · Lalande, Joseph-Jérôme (Encyclopedia.com, Dictionary of Scientific Biography)

1780년 5월 19일어두운 날미국 뉴잉글랜드, 캐나다 동부 일부

뉴잉글랜드의 '어두운 날'

1780년 5월 19일 낮, 뉴잉글랜드 하늘이 어두워져 정오부터 촛불을 켜야 했고 어둠은 이튿날 밤중까지 이어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심판의 날이 왔다고 두려워하였고, 코네티컷 의회에서 휴회를 요구하는 동료들에게 의원 에이브러햄 대븐포트는 심판의 날이 오고 있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이니 촛불을 가져와 맡은 일을 하자고 말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뉴잉글랜드 주민들, 코네티컷 의원 에이브러햄 대븐포트

내세운 본문: 마태복음 24:29 (뒷날 재림파·안식교 전통의 해석)

그 뒤 오늘날 연구는 캐나다 온타리오 알곤퀸 지역의 대형 산불 연기에 안개와 구름이 겹친 것을 원인으로 봅니다. 그러나 이날은 이후 재림 운동, 특히 안식교 전통에서 마태복음 24장 징조의 성취로 오래 이야기되었습니다.

출처: Samuel Williams, An account of a very uncommon Darkness in the States of New-England, May 19, 1780 (Memoirs of the American Academy, 1785) · McMurry et al., Fire scars reveal source of New England's 1780 Dark Day (International Journal of Wildland Fire, 2007) · Thomas J. Campanella, 'Mark Well the Gloom': Shedding Light on the Great Dark Day of 1780 (Environmental History, 2007) · New England's Dark Day (Wikipedia)

19세기 8건

1811년 12월 16일지진미국 미시시피강 중류(뉴마드리드 일대)

뉴마드리드 대지진과 변경의 부흥

1811년 12월부터 1812년 2월까지 미국 미시시피강 중류에 이 지역 최소 500년 만의 가장 강한 지진들이 잇따랐습니다. 많은 변경 주민이 세상이 끝나 가며 지진이 하나님의 행동이라고 결론 내렸고, 성경이 마지막 때와 지진을 연결한다는 점이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습니다. 그 뒤 감리교와 침례교 교인 명부가 크게 늘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미국 서부 변경의 감리교·침례교 설교자와 주민들

그 뒤 세상이 문자 그대로 끝나지 않자 종말론적 해석은 곧 시들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같은 지진을 쇼니족 지도자 테쿰세가 저항의 징표로 삼는 등 해석은 여러 갈래였습니다.

출처: Tom Kanon, ''Scared from Their Sins for a Season'': The Religious Ramifications of the New Madrid Earthquakes, 1811-1812 (초록) · Samuel W. Watkins, The Causes and Cure of Earthquakes: Methodists and the New Madrid Earthquakes, 1811-1812 (Methodist History, 1992) · Jonathan Hancock, Convulsed States 소개 (Hendrix College)

1816년 7월 18일기타이탈리아 볼로냐 등 유럽

'여름 없는 해'와 7월 18일 태양 소멸 예언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1816년 유럽은 '여름 없는 해'를 겪었습니다. 그 무렵 볼로냐의 한 천문학자가 태양 흑점 때문에 날씨가 나빠졌다며 태양이 7월 18일에 꺼진다고 예언하자 유럽 곳곳이 동요하였고, 종교적 열기와 소요, 자살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볼로냐의 한 천문학자(자료에 이름이 확인되지 않음)

그 뒤 7월 18일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고 태양은 계속 빛났습니다. 오늘날에는 그해 흑점이 유난한 것이 아니라 태양 활동 극대기였고, 화산재 때문에 맨눈으로 흑점이 더 잘 보였던 것으로 설명합니다. 개별 자살 사례 같은 일화는 조심해서 보아야 합니다.

출처: The Year Without Summer (Science Museum Blog) · 1816: The Year the Sun Nearly Died (English Heritage) · The Year Without a Summer, 1816 and Tambora (EarthSky)

1832년 10월혜성프랑스 등 유럽

비엘라 혜성 충돌 공포

1832년 비엘라 혜성의 궤도가 지구 궤도와 겹친다는 계산이 알려지자, 혜성이 지구와 부딪힌다는 소문이 번져 짧은 공황과 언론 소동이 일었습니다. 실제로는 혜성이 궤도의 교차점을 지나고 약 한 달 뒤에야 지구가 그 자리에 이르므로 충돌할 수 없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언론과 대중(특정 예언자 없음)

그 뒤 프랑스 천문학자 프랑수아 아라고가 경도국 연감에 해설을 실어 공포를 가라앉혔습니다. 비엘라 혜성은 뒤에 쪼개져 사라졌고, 1872년 11월 27일 화려한 유성우를 남겼습니다.

출처: The World of Comets — 'Comets and the End of the World' (Cambridge University Press) · Sky & Telescope, 2016년 12월호 비엘라 혜성 기사

1833년 11월 13일유성우미국 동부 등 북아메리카

'별이 떨어진 밤' 1833년 사자자리 유성 폭풍

1833년 11월 12~13일 밤, 북아메리카 하늘에 시간당 수만~수십만 개로 추정되는 유성이 쏟아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심판의 날이 왔다고 여겼고, 젊은 에이브러햄 링컨이 집사가 깨우며 심판의 날이 왔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는 회고도 전해집니다. 여러 목회자가 이를 재림이 가깝다는 징조로 풀이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미국 각지의 목회자와 주민들, 뒷날 재림파(엘런 화이트 등)와 후기성도 교회 전통

내세운 본문: 마태복음 24:29 (재림파의 해석)

그 뒤 세상은 끝나지 않았지만, 이 유성 폭풍은 근대 유성 천문학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재림파 전통은 이를 다크 데이(1780)와 함께 '하늘의 징조'의 마지막 하나로 꼽았습니다. 링컨의 이야기는 당시 기록이 아니라 훗날의 회고입니다.

출처: The massive meteor shower that convinced people the world was ending (The Washington Post, 2023-12-13) · 'Signs in the Heavens:' The night the stars fell on the Saints, in 1833 (KSL) · History of the Leonid meteor showers (NASA Ames)

1843년 3월혜성미국 북동부

1843년 3월 대혜성과 밀러파의 재림 기대

윌리엄 밀러는 1843년 1월, 히브리력 해인 1843년 3월 21일부터 1844년 3월 21일 사이에 그리스도가 다시 오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바로 그해 3월 초 긴 꼬리를 끈 대혜성이 저녁 하늘에 나타나 한 달 내내 보이자, 밀러파는 이를 자신들이 옳다는 하늘의 표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메인주의 한 대학생은 1843년 3월 5일 편지에 이 혜성이 많은 사람을 밀러파로 돌아서게 할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윌리엄 밀러와 밀러파(Millerites)

내세운 본문: 다니엘 8:14 (밀러의 2,300일 계산 근거)

그 뒤 1844년 3월 21일이 지나자 날짜는 1844년 10월 22일로 다시 정해졌고, 그날도 아무 일 없이 지나가 '대실망(Great Disappointment)'이라 불렸습니다. 남은 무리 가운데 일부가 뒷날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를 이루었습니다. 승천 예복을 입고 언덕에 모였다는 이야기 등은 과장된 전승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출처: Millerism (Wikipedia) · Bowdoin College 학생의 1843년 3월 5일 편지 (Maine Memory Network) · American Adventism: The Great Disappointment (Christian History Institute) · William Miller (Christianity Today)

1857년 6월 13일혜성프랑스 파리, 갈리치아 등 유럽

'카를 5세 혜성'이 6월 13일 지구를 부순다는 소문

1556년 대혜성이 1850년대에 돌아올 수 있다는 계산과 '이 무렵 혜성을 기대하라'는 달력 문구가 소문으로 부풀려져, 1857년 6월 13일 거대한 혜성이 지구와 부딪쳐 세상이 끝난다는 이야기가 유럽에 퍼졌습니다. 1858년의 한 정기간행물은 갈리치아 등지에서 이 믿음이 너무 퍼져 농민들을 다스릴 수 없을 정도였다는 신문 보도를 전하였고, 파리에서는 오노레 도미에가 『르 샤리바리』에 이 소동을 풍자하는 만화를 잇달아 실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특정 예언자 없음(달력 문구와 소문)

그 뒤 6월 13일에는 혜성도 충돌도 없었습니다. 그 혜성은 실제로 돌아오지 않았고, 천문학자들은 충돌설을 부정하였습니다. 갈리치아 보도는 1858년의 2차 인용이라 원 신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Honoré Daumier's comet cartoons, 1857 (Online Astronomy eText, C. Seligman) · The German astronomer releasing a famous rumor (Le Charivari, Digital Commonwealth) · Masonic Periodicals Online, 1858-06-01자 기사 (1857년 혜성 소동 회고)

1886년 8월 31일지진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찰스턴 대지진과 '심판의 날' 찬송

1886년 8월 31일 밤 찰스턴을 강한 지진이 덮치자, 그 첫날 밤 많은 사람이 하나님이 진노하셨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지진을 연구한 저자들에 따르면 흑인 주민들은 찬송을 부르며 심판의 날이 왔다고 말하였고, 백인 주민 가운데는 주일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항구에서 배를 탄 죄를 벌하신다고 여긴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퍼스 위클리』는 9월 18일자에 지진 직후의 흑인 기도회 삽화를 실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찰스턴 시민들(특정 예언자 없음)

그 뒤 주민들은 여진이 이어지는 동안 여러 날 공원에서 지냈고, 도시는 복구되었습니다. 당시 신문에서 '세상 끝' 공포를 직접 다룬 기사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The East Coast earthquake that awakened Jim Crow (Christian Science Monitor, 2011-09-01, Upheaval in Charleston 저자 인터뷰) · The News and Herald (Winnsboro, S.C.), 1886-09-07 (South Carolina Historic Newspapers) · Harper's Weekly 1886-09-18 삽화 'Negro prayer-meeting' 등 (UMBRA Search 소장 기록)

1899년 11월 13일유성우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 러시아 제국·뉴질랜드 등에 보도

팔프 교수의 '1899년 11월 13일 세상 끝' 예언

빈의 루돌프 팔프는 1892년, 사자자리 유성우와 관련된 혜성이 1899년 11월 지구와 부딪친다고 예언하였습니다. 1899년 1월 뉴질랜드의 한 신문은 팔프가 11월 13일을 세상 끝으로 말했다고 전했고, 러시아 제국에서는 출판업자들이 세상 끝을 다룬 15코페이카짜리 소책자를 찍어 돌려 당국과 학자들이 공황을 가라앉히려 애썼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루돌프 팔프(Rudolf Falb)

그 뒤 1899년 사자자리 유성우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아무 재앙도 없었습니다. 예언 날짜는 11월 1일, 11월 13일 등 자료마다 다르게 전해집니다.

출처: 1899-01-26자 뉴질랜드 신문 기사 (Papers Past, 뉴질랜드 국립도서관) · About the end of the world in 1899 (Moniacs, Kharkiv) · History of the Leonid meteor showers (NASA Ames)

20세기 10건

1910년 5월 19일혜성미국·유럽 등 세계 각지

핼리 혜성 꼬리의 '독가스'와 혜성 알약

1910년 2월 미국 여키스 천문대가 핼리 혜성 꼬리에서 시안(사이아노젠) 가스를 검출했다고 발표하자, 프랑스 천문학자 카미유 플라마리옹이 이 가스가 대기에 스며 지구의 생명을 없앨 수도 있다고 추측한 말이 신문에 크게 실렸습니다. 5월 지구가 혜성 꼬리를 지날 무렵, 설탕과 키니네로 만든 '혜성 알약'과 방독면이 팔렸고, 문틈을 막거나 교회에 모여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 공포와 관련된 자살이 적어도 네 나라에서 보고되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카미유 플라마리옹(추측의 출처), 신문들, 혜성 알약 판매상

그 뒤 지구는 5월에 혜성 꼬리를 아무 탈 없이 지났습니다. 대부분의 천문학자는 처음부터 꼬리의 가스가 너무 희박해 해가 없다고 설명하였고, 학자들은 신문이 부수를 늘리려 공포를 부추긴 면을 지적합니다.

출처: Sam Kean, The Comet Panic of 1910 Revisited (Science History Institute, Distillations, 2025) · 'All human life on our planet will then be snuffed out': Halley's Comet panic of 1910 (Readex 블로그, 당시 신문 인용) · Anti-comet pills and other strange Halley's Comet inventions (BBC Sky at Night Magazine)

1910년 5월 19일혜성대한제국(평양, 마산 등)출처 하나

1910년 대한제국의 두 혜성과 종말 소문

1910년 1월 한반도 북부에서 낮에도 보이는 '대낮 혜성'(1910년 1월 대혜성)이 관측되었고, 4월 말에는 핼리 혜성이 나타났습니다. 로버트 네프의 칼럼에 따르면 전 내부협판 Lee Pongnai(칼럼의 영문 표기)는 혜성을 황실 몰락의 징조로 보고 중국으로 피할 준비를 하였고, 지구가 혜성 꼬리를 지나는 5월 19일에 세상이 끝난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평양에서는 한 기독교인 여성이 아이들에게 피하라고 하고 물장수들이 일손을 놓았으며, 마산에서는 마지막이라 여기며 언덕에서 잔치를 벌인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대한제국 주민들, 전 내부협판 Lee Pongnai(칼럼의 영문 표기, 한글 이름 미확인)

그 뒤 5월 20일 세상은 그대로였고 두려워한 사람들은 놀림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대한제국은 일본에 병합되었습니다. 이 일화들은 선교사 기록 등을 바탕으로 한 현대 칼럼에서 나온 것이며, 당시 한국어 신문(대한매일신보·황성신문) 원문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Robert Neff, 1910년 혜성과 대한제국 (The Korea Times 칼럼, 2022년 6월)

1919년 12월 17일행성 정렬·합미국 등(세계 각지 신문 보도)출처 하나

알베르트 포르타의 1919년 12월 17일 행성 정렬 예언

기상학자 알베르트 포르타는 1919년 12월 17일 여섯 행성이 한쪽에 모여 태양에 거대한 흑점을 만들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상 재앙과 지진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1919년 8월 『워싱턴 헤럴드』 등 미국 신문과 인도 신문까지 이를 크게 실으면서 세계 곳곳에서 불안이 일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알베르트 포르타(Albert Porta)

그 뒤 그날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고, 포르타의 기상학자 경력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폭동이나 자살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독립된 출처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Fake News and the End of the World (History Today)

1938년 1월 25일오로라유럽 전역(포르투갈·오스트리아·영국 등), 북미

1938년 대오로라와 '알 수 없는 빛'

1938년 1월 25~26일 강한 지자기 폭풍으로 평소 오로라가 보이지 않는 포르투갈, 시칠리아, 지브롤터까지 붉은 오로라가 나타났습니다. 붉은 하늘을 큰불로 착각해 소방대를 부른 곳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파티마의 루치아 수녀는 이 빛이 1917년 성모가 더 큰 전쟁의 표징으로 말했다는 '알 수 없는 빛에 밝혀진 밤'의 성취라고 믿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파티마의 루치아 수녀

그 뒤 이 해석은 세상 끝이 아니라 '징벌로서의 전쟁'에 관한 것이었고,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신자들 사이에서 성취로 이야기되었습니다. 천문학자들은 이를 태양 활동에 따른 오로라로 설명하였고, 소방대 출동 일화는 당시 신문 원문으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January 1938 geomagnetic storm (Wikipedia) · 'A Strange and Unknown Light' (Marian Fathers, The Divine Mercy)

1954년 12월 21일홍수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오크파크)

도로시 마틴과 '12월 21일 대홍수' 예언

자동기술로 메시지를 받는다고 한 시카고 근교의 도로시 마틴은 1954년 12월 21일 큰 홍수로 세상이 멸망하고, 믿는 이들은 비행접시가 구해 낼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추종자들은 직장과 학업, 재산을 정리하고 구출을 기다렸고, 신문 기사를 보고 이 모임에 잠입한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 연구진이 그 과정을 관찰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도로시 마틴과 '구도자들(The Seekers)'

그 뒤 홍수는 오지 않았고, 모임은 자신들의 기도가 세상을 구했다는 새 메시지를 받았다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언론에 나섰습니다. 이 사례는 1956년 책 『예언이 빗나갈 때』와 '인지 부조화' 이론의 바탕이 되었으나, 최근 기록 연구는 책의 일부 내용이 과장되거나 꾸며졌다고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출처: When Prophecy Fails (Wikipedia) · Dorothy Martin (spiritualist) (Wikipedia) · When Prophecy Failed (Discover Magazine)

1962년 2월 4일행성 정렬·합인도(뉴델리 등)

1962년 인도의 '아슈타그라하'(여덟 천체의 합)

1962년 2월 초 해와 달, 맨눈으로 보이는 다섯 행성이 염소자리 쪽에 모이고 2월 5일 개기일식까지 겹치자, 인도 점성가들은 큰 재앙과 세상 끝을 예고하였습니다. 당시 뉴스 영상 기록에 따르면 델리에 700명의 힌두 사제가 모여 행성의 악영향을 막는 대규모 불의 제사(야즈냐)를 올렸고, 람릴라 광장에서는 일주일 전부터 제사와 베다 낭송이 이어졌습니다. 버스가 텅 비고 시장이 문을 닫았으며, 가족들이 공원에 모여 끝을 기다렸다는 목격담도 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인도 점성가들

그 뒤 아무 재앙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네루 총리는 지성으로 보아 터무니없는 일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였습니다.

출처: 1962: When Godmen Said It Was the End of the World and Nehru Called It Absurd (The Wire) · Benchmarks: February 4, 1962: Five planets align — but no end of the world (EARTH Magazine) · World Has Not Ended Yet (The Harvard Crimson, 1962-02-05) · British Pathé 뉴스 영상 기록지 (Learning on Screen)

1973년 12월혜성미국 등

코호우테크 혜성과 '하나님의 자녀들'

1973년 3월 발견된 코호우테크 혜성은 '세기의 혜성'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Children of God)'의 지도자 데이비드 버그는 이 혜성이 미국 심판의 전조이며 1974년 1월까지 미국이 멸망한다고 경고하고, 추종자들에게 미국을 떠나라고 하며 폐허가 된 도시를 그린 전단을 곳곳에 뿌리게 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데이비드 버그(Children of God)

그 뒤 혜성은 예상보다 훨씬 어두웠고 미국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코호우테크는 이후 '실패한 혜성'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출처: Kohoutek, 'Comet of the Century', Failed to Impress, But It Wasn't Such a Disaster After All (Smithsonian Magazine) · C/1973 E1 (Kohoutek) (Wikipedia) · The Christmas Monster: Kohoutek and the Children of God (Come Here To Me)

1982년 3월 10일행성 정렬·합미국(캘리포니아 산안드레아스 단층) 등

'목성 효과'와 1982년 3월 10일 행성 정렬

존 그리빈과 스티븐 플레이지먼은 1974년 책 『목성 효과』에서, 1982년 3월 10일 행성들이 태양 한쪽에 늘어서면 태양 활동이 커지고 그 영향으로 산안드레아스 단층에 대지진이 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날이 다가오자 세계 언론이 크게 다루며 연구소마다 문의가 몰렸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존 그리빈, 스티븐 플레이지먼

그 뒤 아무 재앙도 없었습니다. 그리빈은 1980년 이미 자신의 주장에서 물러섰고, 1999년에는 이 책에 관여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실제 행성들은 하늘에서 약 60도 넘게 흩어져 있어 '정렬'이라 부르기도 어려웠습니다.

출처: The Jupiter Effect (Wikipedia) · Harvard Scientists Doubt Planets Can Cause (The Harvard Crimson, 1982-03-10) · Jupiter Effect (Alaska Science Forum, Geophysical Institute)

1997년 3월 26일혜성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샌타페

헤일-밥 혜성과 '천국의 문' 집단 자살

1995년 발견된 헤일-밥 혜성이 1997년 3월 지구에 가장 가까워질 무렵, 사이비 종교 '천국의 문'의 지도자 마셜 애플화이트와 신도들은 혜성 뒤에 외계 우주선이 따라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몸을 떠나 그 우주선에 오르겠다며 약물과 술을 마셨고, 3월 26일 랜초샌타페의 저택에서 39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마셜 애플화이트와 '천국의 문(Heaven's Gate)'

그 뒤 혜성 뒤의 우주선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천체 현상과 종말 신앙이 결합해 비극으로 끝난 대표적 사례로 남았습니다.

출처: Heaven's Gate (religious group) (Wikipedia) · Mass suicide involved sedatives, vodka and careful planning (CNN, 1997-03-27) · Heaven's Gate cult members found dead (HISTORY)

1999년 8월 11일일식유럽(프랑스 등), 일본

1999년 8월 11일 개기일식과 노스트라다무스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일곱째 달,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온다'는 구절 때문에 1999년 7월 일본 등에서 종말 불안이 퍼졌고, 한 달 뒤 유럽을 지난 8월 11일 개기일식이 다시 그 표적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디자이너 파코 라반은 일식 무렵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가 파리에 떨어져 수천 명이 죽는다고 예언하였고, 프랑스 제르 도 당국은 그를 고소하였습니다. 8월 18일 행성들이 십자 모양을 이룬다는 '그랜드 크로스'도 점성술계에서 불길한 날로 거론되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파코 라반, 노스트라다무스 해석자들(일본의 고토 벤 등)

그 뒤 일식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고 미르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미르는 2001년 계획대로 궤도에서 내려왔습니다). 라반은 예언이 틀리면 더는 예언하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 당시 한국 언론 보도는 이번 조사에서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Doomsayers set for a bumper world's end (The Mercury, 1999-08-08, AP 기사) · Paco Rabanne predicts the fall of the MIR station in Paris (INA) · Autoridades francesas demandan a Paco Rabanne por anunciar una catástrofe (El Escéptico) · INTERNET Watch, 1999-08-17 그랜드 크로스 관련 사이트 소개

2000년 이후 14건

2004년 12월 26일해일인도양 연안(인도네시아·스리랑카·인도·태국 등)

인도양 대지진·해일과 '징조' 논쟁

2004년 12월 26일 수마트라 앞바다 대지진과 해일로 22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뒤 최근 지진이 급증했다는 문서가 인터넷에 돌며 재림이 임박했다는 열기를 부추겼고, 일부 교회 잡지는 이 재난을 마지막 때 예언과 맞아떨어진다고 소개하였습니다. 반면 다른 신학자와 교단은 이런 재난은 '재난의 시작'일 뿐이며 징조를 성급히 읽지 말라고 반박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일부 교회 간행물과 인터넷 문서(특정 예언자 없음)

내세운 본문: 누가복음 21:25, 마가복음 13:7-8, 마태복음 24장

그 뒤 국제 사회는 대규모 구호와 쓰나미 조기경보 체계 구축에 나섰습니다. 덴버 신학교의 크레이그 블롬버그 등은 마가복음 13장의 말씀대로 이런 재난은 '재난의 시작'일 뿐 곧바로 끝을 가리키지 않는다며, 재난을 종말 날짜의 근거로 삼지 말라고 권하였습니다.

출처: World News and Trends — Earthquakes: Sign of the end time? (Good News, 2005년 5·6월호) · Craig Blomberg, Are Earthquakes Signs of the End Times? (Christianity.com) · Interpreting Signs Is a Serious Matter (파수대, 2005-10-01)

2011년 3월 24일지진미국(일본 동북부 대지진 직후 여론조사)

동일본 대지진 직후 미국인 44% '마지막 때의 증거'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해일 직후 공공종교연구소(PRRI)와 RNS가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44%가 최근 자연재해가 심해진 것이 성경이 말하는 '마지막 때'의 증거라고 답하였습니다. 백인 복음주의자 가운데서는 67%가 그렇게 답했고, 자연재해가 하나님의 표징이라고 본 사람은 전체의 38%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미국 응답자들(PRRI/RNS 종교 뉴스 조사)

그 뒤 같은 조사에서 58%는 같은 현상을 기후 변화의 증거로 보았습니다. 이 조사는 재난을 종말의 징조로 읽는 태도가 현대에도 넓게 퍼져 있음을 수치로 보여 준 사례입니다.

출처: Few Americans See Earthquakes, Floods and Other Natural Disasters a Sign from God (PRRI, 2011-03-24) · Poll: Most Americans don't blame God for disasters (PC(USA) News, 2011-04-06)

2011년 5월 21일지진미국(패밀리 라디오), 세계

해럴드 캠핑의 '5월 21일 대지진과 휴거'

미국 패밀리 라디오 대표 해럴드 캠핑은 2011년 5월 21일 오후 6시(각 지역 시각)에 동일본 대지진보다 큰 지진이 태평양 연안부터 시간대를 따라 지구를 돌며 일어나고, 그날 휴거와 심판이 시작된다고 예언하였습니다. 패밀리 라디오는 5천 개가 넘는 광고판과 차량으로 이 날짜를 알렸고, 일부 추종자는 저축을 털어 홍보에 나섰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해럴드 캠핑(Family Radio)

내세운 본문: 예레미야 25:32

그 뒤 5월 21일에 예언한 지진도 휴거도 없었습니다. 캠핑은 그날 '영적 심판'이 있었다며 종말을 10월 21일로 미루었으나 그날도 아무 일이 없었고, 2012년 3월 날짜를 정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인정하였습니다.

출처: Is The End Nigh? We'll Know Soon Enough (NPR, 2011-05-07) · Harold Camping: Doomsday Prophet Wrong Again (ABC News, 2011-10-22) · Harold Camping Admits Rapture Prediction 'A Mistake' (ABC News, 2012-03) · 2011 end times prediction (Wikipedia)

2011년 10월 16일혜성인터넷(세계)

엘레닌 혜성 충돌·암흑 소문

2010년 12월 발견된 엘레닌 혜성을 두고, 인터넷에서는 이 혜성이 지구와 부딪치거나 지진과 해일을 일으키고, 9월 말 사흘간 어둠을 가져오며, 숨은 행성 '니비루'를 이끄는 우주선이라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인터넷 종말론자들(특정 인물 없음)

그 뒤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2011년 8월 이 혜성이 지구에 3,500만 km 안으로 다가오지 않는 작고 어두운 혜성이라며 위협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10월 16일 최근접 무렵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출처: Comet Elenin Poses No Threat to Earth (NASA JPL, 2011) · Comet Elenin: No spaceship, collision or three days of dark (EarthSky)

2012년 12월 21일기타세계

2012년 12월 21일 '마야 달력 종말'

마야 장기력의 한 주기가 2012년 12월 21일에 끝난다는 점을 근거로, 그날 행성 충돌이나 행성 정렬, 극 이동 같은 천체 재앙으로 세상이 끝난다는 이야기가 세계적으로 퍼졌습니다. NASA에는 날마다 수백 통의 다급한 전화와 이메일이 왔고, 관련 해설 페이지 방문자가 460만 명을 넘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대중 문화와 인터넷의 '2012 현상'(특정 예언자 없음)

그 뒤 NASA는 12월 11일 「어제 세상이 끝나지 않은 이유」 영상을 미리 공개하며, 달력의 한 주기가 끝나는 것은 12월 31일 달력이 새해로 넘어가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였습니다. 학자들은 이 종말론이 마야 전통보다 서구의 종말 사상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출처: Not Happening: NASA Debunks Mayan Doomsday Prophecy (ABC News, 2012-12) · Does Maya calendar predict 2012 apocalypse? (USA Today, 2007-03-27) · 2012 phenomenon (Wikipedia; Restall & Solari, 2012 and the End of the World, 2011 참조)

2014년 4월 15일월식(핏빛 달)미국(이스라엘 관련 해석)

'네 번의 핏빛 달' 테트라드(2014~2015)

2014년 4월 15일, 10월 8일, 2015년 4월 4일, 9월 28일 네 차례 연이은 개기월식이 유월절과 초막절에 겹치자, 마크 빌츠가 처음 제기하고 존 헤이기 목사가 2013년 책 『네 번의 핏빛 달』로 널리 알린 해석이 퍼졌습니다. 헤이기는 과거 유대 절기에 겹친 테트라드가 1492년 스페인 유대인 추방, 1948년 이스라엘 건국, 1967년 6일 전쟁 같은 일과 맞물렸다며, 이번에도 세상을 흔들 사건이 올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마크 빌츠, 존 헤이기

내세운 본문: 요엘 2:31

그 뒤 마지막 월식이 지나도록 예고된 '세상을 바꿀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천문학자들은 테트라드가 계산 가능한 자연 주기이며 이번 세기에만 여덟 번 있다고 설명하였고, 후기성도 교회(LDS)는 신자들에게 재앙의 환상에 휩쓸리지 말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출처: Blood Moon to arrive Monday night. What is a Blood Moon? (Christian Science Monitor, 2014-04-13) · Mormons tell followers 'blood moon' is not sign of the apocalypse (The Times of Israel) · Blood moon prophecy (Wikipedia)

2017년 8월 21일일식미국

2017년 북미 개기일식과 '요한계시록 12장 징조'

2017년 8월 21일 미국을 가로지른 개기일식 뒤, 데이비드 미드는 33일 뒤인 9월 23일 해와 달과 목성이 처녀자리에 모이는 배치가 요한계시록 12장의 '큰 이적'이며, 그날 숨은 행성 니비루가 다가와 화산과 해일, 지진을 일으킨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같은 해 허리케인 하비 등도 마지막 때의 징조로 들었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데이비드 미드(David Meade) 등

내세운 본문: 요한계시록 12:1-2, 누가복음 21:25-26

그 뒤 9월 23일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NASA는 니비루라는 행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지구로 오는 천체도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출처: Biblical prophecy claims the world will end on Sept. 23, Christian numerologists claim (Fox News, 2017-09-15) · The world as we know it is about to end — again — if you believe this biblical doomsday claim (The Gazette)

2020년전염병미국 등 세계

코로나19와 '마지막 때' 여론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2020년 7월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86%가 이 대유행에 인류가 배울 교훈이 있다고 답했고, 35%는 그 교훈을 하나님이 보내셨다고 답하였습니다. 퓨리서치센터는 2022년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39%가 '우리는 마지막 때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고 발표하며, 코로나19 같은 재앙과 불안의 시기가 이런 기대를 키워 왔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미국 응답자들(퓨리서치센터 조사)

그 뒤 2022년 조사에서 '마지막 때'라고 답한 비율은 복음주의 개신교인 63%, 역사적 흑인 개신교인 76%였습니다. 다만 퓨리서치센터의 2020년 조사는 코로나19를 직접 '종말의 징조'로 보는지 묻지는 않았습니다.

출처: What Lessons Do Americans See for Humanity in the Pandemic? (Pew Research Center, 2020-10-08) · About four-in-ten U.S. adults believe humanity is 'living in the end times' (Pew Research Center, 2022-12-08)

2020년 2월메뚜기동아프리카(케냐·에티오피아·소말리아)

동아프리카 사막메뚜기 떼

2019~2020년 동아프리카에 에티오피아·소말리아에서는 25년 만에, 케냐에서는 70년 만에 가장 큰 사막메뚜기 떼가 몰려왔습니다. 출애굽기의 재앙을 떠올리는 보도가 이어졌고, 같은 시기 코로나19까지 겹치자 소셜미디어에는 메뚜기와 전염병을 대환난의 예고나 마지막 때의 징조로 읽는 글이 퍼졌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일부 교계 인사(특정 예언자 없음)

그 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각국은 방제 작업에 나섰고, 케냐 가톨릭 지도자들은 냄비를 두드리고 호루라기를 불어서라도 메뚜기를 쫓자고 실제적 대응을 호소하였습니다. 성서학자 폴 미들턴은 성경의 메뚜기가 문자적·비유적으로 다양하게 쓰인다며 종말 해석에 신중할 것을 말하였습니다.

출처: Of Course the Locusts Are Here (MEL Magazine, 2020-04-07) · Locusts the latest curse of East Africa weather extremes (Inquirer, AP) · Beat pans, blow whistles to fight locusts, Catholic leaders urge Kenyans (Crux, 2020-01-19)

2020년 2월 18일전염병대한민국

한국 교계의 코로나19 '심판론'과 재림 징조 논쟁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퍼지던 2020년 2월, 국내 일부 목회자들은 설교와 방송에서 이 전염병을 중국의 교회 탄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나 계시록의 진노 재앙과 연결하였다고 뉴스앤조이가 실명으로 보도하였습니다. 국민일보 기고 등에서는 사스·메르스·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을 누가복음의 말씀에 비추어 재림이 가까웠다는 신호로 보는 견해도 나왔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국내 일부 목회자와 기고자(뉴스앤조이·국민일보 보도)

내세운 본문: 누가복음 21:11

그 뒤 중국에서 오래 사역한 선교사들은 재난을 인과응보식 심판으로 단정하지 말고 중국인을 긍휼히 여기며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크리스천투데이 칼럼(정성욱 교수)은 1992년 다미선교회 사태 이후 한국교회에 남은 '두려운 종말론'을 경계하며 재림을 소망의 약속으로 보자고 하였습니다.

출처: 코로나-19 사태에도 등장한 하나님 심판론·저주론…중국 선교사들 "인과응보적 해석 멈춰 달라" (뉴스앤조이, 2020-02-18) · [기고] 올바른 요한계시록, 종말론 신앙의 방향 — 이광복 목사 (국민일보) · 코로나19 사태 이후 짚어봐야 할 2가지 신학적 쟁점 (크리스천투데이)

2023년 2월 6일지진튀르키예 남부·시리아 북부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과 '종말' 비유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진이 덮친 뒤, 많은 생존자가 이 재난을 전쟁이나 '아포칼립스'에 비유하였다고 국내 언론은 전하였습니다. 일부 교회 간행물은 늘어나는 지진을 재림이 가까워졌다는 징조로 소개하였고, 지진 전에 녹화된 가나 목사 나이절 게이시의 '지진 예언' 영상이 퍼지기도 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일부 교회 간행물, 가나의 나이절 게이시 목사(영상 확산)

내세운 본문: 마태복음 24:7 (Life, Hope & Truth 글)

그 뒤 한국교회총연합 등 국내 교계는 구호와 복구 지원에 힘을 쏟았습니다. 한편 이 지진을 '예측했다'고 화제가 된 네덜란드의 프랑크 후헤르베이츠의 행성 정렬 지진 예측은 시간과 규모를 특정하지 않아 예측이라 할 수 없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 전문가들이 반박하였습니다.

출처: "매몰 현장 피냄새 진동"…전기·도로 끊겨 구조 애먹어 (경향신문, 2023-02-07) · Powerful Earthquakes Hit Turkey and Syria: Making Sense of the Tragedy (Life, Hope & Truth) · Video of Nigel Gaisie's earthquake prophecy surfaces after Christian Atsu's rescue (Adom Online) · No, you can't predict earthquakes, the USGS says (GBH/NPR, 2023-02-07) · "배우고 사랑하는 튀르키예 교회가 되길"…한교총, 지진피해 지역서 새 건물 준공식 (서울신문, 2025-11-03)

2023년 8월 30일일식대한민국

일식·블러드문으로 '2027년 종말'을 외친 '지저스2027'

2023년 8월 국민일보는 '지저스2027'이라는 단체가 전단과 홈페이지로 2027년 종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 단체는 2020년 6월 21일 일식과 2027년 8월 2일 일식의 경로가 아프리카와 미국 위에 거울처럼 십자 모양을 이루고, 2020~2027년의 일식과 블러드문(개기월식)을 이으면 육각형이 된다며, 이것을 '하늘을 통한 하나님의 메시지'이자 요한계시록의 부록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지저스2027(jesus2027)'

그 뒤 이단·사이비 연구가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이를 잘못된 성경 해석에 기댄 시한부 종말론으로 보고, 재림은 분명하지만 날짜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기사는 1992년 다미선교회 등 과거 국내 시한부 종말론의 피해도 함께 짚었습니다. 2027년 8월 2일 일식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출처: "지구가 망한다고?"…'슬금슬금' 떠오르는 시한부 종말론 (국민일보, 2023-08-30) · "2027년 지구 종말" 외치는 '지저스2027' 요주의 (국민일보, 2023-08-31)

2024년 4월 8일일식북아메리카(멕시코·미국·캐나다)

2024년 4월 8일 개기일식과 '니느웨' 소문

2024년 4월 8일 북미를 가로지른 개기일식을 앞두고, 2017년 일식 경로와 겹쳐 미국 위에 큰 'X'가 그려진다는 점과 '니느웨'라는 이름의 마을들을 지난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폴 베글리 목사 등은 이 일식이 하나님의 경고, 곧 '니느웨의 순간'일 수 있다고 홍보하였고, 일식이 미국 위에 히브리 문자 알레프를 그린다거나 재앙의 전조라는 해석도 돌았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폴 베글리, 트로이 앤더슨(『계시록 911』 저자) 등

그 뒤 팩트체크 기관 리드스토리즈는 소문 속 여덟 곳의 니느웨 가운데 개기식 경로에 드는 곳은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두 곳뿐이라고 확인하였습니다. 여러 지방 정부가 실제로 당부한 것은 인파로 인한 긴급 신고 증가와 식료품 품귀에 대한 대비였고, 예고된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출처: Fact Check: The April 8, 2024, Total Solar Eclipse Will NOT Pass Over 8 North American Towns Named Nineveh (Lead Stories) · 'Signs in the Sun, Moon, and Stars': Does The Upcoming Solar Eclipse Point to the End Times? (CBN News) · Will the Solar Eclipse on April 8 Fulfill Events Foretold in Scripture? (Christianity.com)

2025년 7월 5일지진일본(홍콩·한국 등 주변국 여행 수요에 영향)

일본 '2025년 7월 대지진설'

1999년 처음 나온 다쓰키 료의 만화 『내가 본 미래』 2021년 개정판에 '진짜 재앙은 2025년 7월에 온다'는 문구가 실리면서, 2025년 7월 5일 일본에 동일본 대지진의 세 배 높이 해일이 온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홍콩에서는 일본 여행 예약이 크게 줄고 일부 항공편이 감편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일본 여행을 걱정하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6월 말부터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진이 잇따르자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주장한 사람·단체: 다쓰키 료의 만화를 해석한 인터넷 소문(작가 본인은 '예언자가 아니다'라고 밝힘)

그 뒤 7월 5일 일본에는 큰 지진이 없었고, 중국 웨이보에는 '일본에 아무 일도 없었다'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날짜와 장소를 특정한 지진 예측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동은 종교적 종말론이라기보다 재난 예언 소동이지만, 자연재해를 둘러싼 집단 불안의 최근 사례로 함께 기록합니다.

출처: July 2025 Japan megaquake prophecy (Wikipedia) · Is it safe to travel to Japan? Korean travelers worry amid July quake rumors (Korea JoongAng Daily, 2025-06-28) · Japan trips canceled over fortune tellers and a comic book (CNN, 2025-05-19) · 日 유명 만화가 '대지진 예언'…지진학자도 한반도 영향 경고 (다음 뉴스, 2025-07-04)

이 연표가 가르치는 것

영으로나 또는 말로나 또는 우리에게서 받았다 하는 편지로나 주의 날이 이르렀다고 해서 쉽게 마음이 흔들리거나 두려워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

데살로니가후서 2:2

바울 시대에도 「주의 날이 이미 왔다」는 소문으로 흔들리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혜성과 일식은 하늘의 질서대로 돌아왔고, 날짜를 정한 예언은 모두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재림의 약속은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징조를 보는 눈은 날짜를 셈하는 데가 아니라 깨어 기도하는 데 써야 합니다.

자료에 대하여

함께 보기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요한계시록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