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겟돈 뜻이 뭔가요?", "아마겟돈 전쟁은 어디서, 언제 일어나나요?" 아마겟돈은 영화 제목과 노래 제목으로도 쓰이면서 "세상을 끝장내는 대재앙"이라는 뜻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아마겟돈은 단 한 번 나오는 지명이고, 그 장면의 주인공은 재앙이 아니라 오시는 왕이십니다. 이 글에서는 아마겟돈 본문을 그대로 읽고, 그 뜻과 위치, 이 전쟁이 종말의 순서에서 어디에 놓이는지 정리하겠습니다.
본문이 말하는 것
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 그들은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왕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있을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 보라 내가 도둑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세 영이 히브리어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으더라
요한계시록 16:13-16
이 본문은 여섯째 대접 재앙 때의 장면입니다. 유브라데 강이 말라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고(16:12), 더러운 영들이 온 천하 왕들을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있을 전쟁"을 위해 모읍니다. 놀라운 것은 그 한가운데에 주님의 음성이 끼어든다는 점입니다. "보라 내가 도둑 같이 오리니." 아마겟돈 본문의 중심은 전쟁 묘사가 아니라 깨어 있으라는 부르심입니다.
그 전쟁의 결말은 요한계시록 19장에 나옵니다.
또 내가 보매 그 짐승과 땅의 임금들과 그들의 군대들이 모여 그 말 탄 자와 그의 군대와 더불어 전쟁을 일으키다가 짐승이 잡히고 그 앞에서 표적을 행하던 거짓 선지자도 함께 잡혔으니 이는 짐승의 표를 받고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던 자들을 표적으로 미혹하던 자라 이 둘이 산 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져지고
요한계시록 19:19-20
백마를 탄 이의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요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 옷과 다리에는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고 쓰여 있습니다(19:11-16). 아마겟돈 전쟁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끝장내는 전쟁이 아니라, 하늘에서 오시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을 이기시는 전쟁입니다. 요한계시록 17:14도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그들을 이기실 터이요"라고 말합니다.
아마겟돈의 뜻과 위치
요한은 아마겟돈이 "히브리어로" 부르는 이름이라고 밝힙니다. 많은 학자는 이 이름을 이스라엘 북부의 옛 성읍 므깃도와 연결해 "므깃도의 산"으로 풀이합니다. 므깃도 일대는 구약에서 큰 싸움이 여러 번 벌어진 곳입니다. 드보라의 노래에 "가나안 왕들이 므깃도 물 가 다아낙에서 싸웠으나"라는 구절이 있고(사사기 5:19), 요시야 왕이 애굽 왕 바로 느고에게 죽임을 당한 곳도 므깃도입니다(열왕기하 23:29). 스가랴는 마지막 날의 큰 애통을 "므깃도 골짜기 하다드림몬에 있던 애통"에 비겼습니다(스가랴 12:11).
다만 므깃도는 평지에 있는 언덕이어서 "산"이라는 표현이 정확히 어디를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풀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겟돈을 지도 위의 한 점으로 보기보다, 열방이 하나님을 대적해 모이는 최후의 싸움터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읽는 해석자도 있습니다. 구약 선지서도 마지막 날에 열방이 예루살렘을 치러 모이는 장면(스가랴 14:2-4)과 "여호사밧 골짜기"의 심판(요엘 3:2)을 말합니다.
어떻게 읽어 왔나: 신학 노트
- 문자적·미래적 견해: 재림 직전 실제로 세계 군대가 이스라엘 땅에 모이고, 재림하신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이기신다고 봅니다.
- 상징적 견해: 아마겟돈을 교회와 세상 사이의 영적 싸움이 끝날 때 하나님이 이기시는 최후의 대결을 그린 그림으로 봅니다.
이 연재의 자리: 이 연재는 역사적 전천년설의 순서에 따라, 아마겟돈 전쟁을 대환난 끝,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있는 일로 봅니다. 요한계시록 19장의 재림과 짐승의 패배 바로 뒤에 20장의 천년왕국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마겟돈은 천년왕국이 끝난 뒤 사탄이 잠깐 놓여 일으키는 "곡과 마곡"의 싸움(요한계시록 20:7-9)과는 다른 사건으로 읽습니다. 다만 싸움터가 문자 그대로 므깃도 지역인지, 군대의 규모와 모습이 어떠할지는 본문이 자세히 말하지 않으므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흔한 오해 바로잡기
- "아마겟돈은 핵전쟁이다." 본문은 무기의 종류를 말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무기나 특정 국가의 전쟁을 아마겟돈으로 단정하는 것은 본문 밖의 이야기입니다.
- "지금 중동의 전쟁이 아마겟돈이다." 예수님은 난리와 난리 소문 앞에서 "아직 끝은 아니니라"(마태복음 24:6)고 하셨습니다. 현재 일어나는 전쟁을 성취된 예언이라고 말할 근거는 없습니다.
- "아마겟돈은 인류의 자멸이다." 성경의 아마겟돈은 인류가 스스로 망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이기시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적용
아마겟돈 본문 한가운데에 놓인 복은 이것입니다.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마지막 전쟁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전쟁 뉴스를 쫓아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실 왕의 편에 서서 정결한 옷을 지키는 것입니다. 세상 뉴스가 우리를 흔들 때마다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는 이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함께 보기
자료와 출처
- 성경 본문: 개역개정 (요한계시록 16:12-16, 17:14, 19:11-20, 20:7-9, 사사기 5:19, 열왕기하 23:29, 스가랴 12:11, 14:2-4, 요엘 3:2, 마태복음 24:6)
성경 본문은 개역개정이며 구절마다 원문과 대조했습니다.
머리 사진: 구름 사이로 내리는 빛줄기. 그랜트 W. 구지, 미국 해양대기청(NOAA),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