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거 뜻이 뭔가요?", "휴거 성경 구절은 어디인가요?", "휴거는 대환난 전에 일어나나요, 후에 일어나나요?" 휴거는 영화와 소설로도 많이 알려져서 궁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휴거라는 말의 뜻과 근거가 되는 성경 본문을 읽고, 휴거의 때를 두고 갈리는 견해들을 정리한 뒤 이 연재가 서 있는 자리를 밝히겠습니다.
휴거라는 말의 뜻
휴거(携擧)는 "이끌어 들어 올린다"는 뜻의 한자말로, 성도들이 주님을 맞이하러 공중으로 끌어 올려지는 일을 가리킵니다. 성경에 "휴거"라는 낱말이 그대로 나오지는 않지만, 그 내용은 데살로니가전서 4장에 분명히 나옵니다. 개역개정이 "끌어 올려"라고 옮긴 헬라어 동사는 하르파조(ἁρπάζω)로, "붙잡아 채어 가다"라는 뜻입니다.
본문이 말하는 것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그러므로 이러한 말로 서로 위로하라
데살로니가전서 4:16-18
이 본문에서 세 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휴거는 주님이 "강림하실 때" 일어납니다(4:15). 둘째, 먼저 죽은 성도들이 부활하고 이어서 살아 있는 성도들이 함께 들려 올라갑니다. 셋째, 바울은 이 말씀을 겁주려고 쓰지 않고 "서로 위로하라"고 썼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고린도전서 15:51-52
고린도전서는 같은 사건을 "변화"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휴거는 단지 장소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죽을 몸이 죽지 않을 몸으로 바뀌는 부활의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마지막 나팔"이 울릴 때입니다.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마태복음 24:31
어떻게 읽어 왔나: 휴거는 언제인가
휴거가 있다는 것에는 복음주의 교회가 대부분 동의합니다. 갈리는 것은 휴거가 대환난과 어떤 순서로 일어나느냐입니다.
- 환난 전 휴거: 대환난이 시작되기 전에 교회가 먼저 들려 올라가고, 환난 뒤에 주님이 성도와 함께 땅에 오신다고 봅니다. 요한계시록 3:10의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를 근거로 들고, 4장 이후 계시록에 "교회"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듭니다. 한국 교회에 널리 퍼진 견해입니다.
- 환난 중간 휴거: 7년의 절반쯤에 휴거가 있다고 봅니다.
- 환난 후 휴거: 휴거는 재림과 같은 때의 일이며, 성도는 대환난을 지나고 주님이 오실 때 부활하고 변화되어 공중에서 주를 맞이한다고 봅니다.
이 연재의 자리: 재림 때의 휴거
이 연재는 역사적 전천년설에 따라 환난 후 휴거, 곧 재림 때에 부활과 변화와 휴거가 함께 일어난다고 읽습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마태복음 24:29-31은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인자가 오시고 그때 큰 나팔소리와 함께 택하신 자들을 모은다고 말합니다.
- 데살로니가전서 4:15-16은 휴거를 "주께서 강림하실 때"의 일로 말하고, 고린도전서 15:52는 그때를 "마지막 나팔"이라고 부릅니다. 재림을 두 번으로 나누는 표현은 본문에 보이지 않습니다.
- "영접하게"라고 옮긴 헬라어 아판테시스(ἀπάντησις)는 신약에서 마태복음 25:6("맞으러 나오라")과 사도행전 28:15("맞으러 오니")에도 쓰였습니다. 두 곳 모두 오시는 분을 밖에서 맞이하고 함께 돌아오는 장면입니다. 그래서 공중에서 주를 맞이한 성도가 주님과 함께 땅으로 내려온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 예수님은 제자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구하지 않고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구하셨습니다(요한복음 17:15). 요한계시록 7:14도 큰 무리를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이라고 부릅니다.
환난 전 휴거를 믿는 형제자매들도 같은 주님을 기다리는 성도입니다. 이 차이는 구원의 문제가 아니라 순서를 읽는 해석의 문제이므로, 서로 존중하며 말씀을 함께 살피면 좋겠습니다.
흔한 오해 바로잡기
- "휴거 날짜가 정해졌다." 휴거는 재림과 함께 오며, 그 날과 그 때는 아버지만 아십니다(마태복음 24:36). 1992년 한국의 휴거 소동이 남긴 상처를 기억해야 합니다.
-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라는 구절은 몰래 사라지는 휴거다. 마태복음 24:40-41은 노아의 홍수 이야기 바로 뒤에 나옵니다. 문맥은 재림이 갑자기 온다는 것이며, 소리 없는 실종을 그린 장면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16은 오히려 호령과 나팔 소리를 말합니다.
- "휴거되면 고난은 없다." 어느 견해를 따르든 신자는 세상에서 환난을 겪을 수 있습니다(요한복음 16:33). 소망은 고난을 피하는 데 있지 않고 주님과 "항상" 함께 있게 되는 데 있습니다.
오늘의 적용
바울이 휴거를 말한 이유는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 때문에 슬퍼하는 교우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습니다(데살로니가전서 4:13). 휴거의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라는 약속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이들에게 다시 만날 소망을 줍니다. 오늘 휴거를 공부하며 두려움보다 이 위로를 붙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환난이 오더라도 주님을 끝까지 따를 수 있도록 믿음을 단단히 하는 것이 환난 후 휴거를 믿는 이들이 받아야 할 숙제입니다.
함께 보기
자료와 출처
- 성경 본문: 개역개정 (데살로니가전서 4:13-18, 고린도전서 15:51-52, 마태복음 24:29-41, 25:6, 사도행전 28:15, 요한복음 16:33, 17:15, 요한계시록 3:10, 7:14)
- 헬라어 낱말 확인: Bible Hub, 데살로니가전서 4:17 원문 대조, Strong's 529 ἀπάντησις 용례
성경 본문은 개역개정이며 구절마다 원문과 대조했습니다.
머리 사진: 구름 사이로 내리는 빛줄기. 그랜트 W. 구지, 미국 해양대기청(NOAA),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