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왕국 뜻이 뭔가요?", "천년왕국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천년왕국은 성경 어디에 나오나요?" 천년왕국은 마지막 때에 관한 검색어 가운데서도 꾸준히 가장 많이 찾는 말입니다. 교회마다 설명이 다르다 보니 헷갈리는 분도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천년왕국의 근거 본문을 읽고, 대표적인 세 가지 천년왕국설을 정리한 뒤, 이 연재가 어느 자리에 서 있는지 밝히겠습니다.
본문이 말하는 것
"천 년"이라는 기간이 직접 나오는 곳은 요한계시록 20장 한 곳입니다.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
요한계시록 20:4-6
이 본문에는 몇 가지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사탄이 천 년 동안 결박되어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됩니다(20:2-3). 순교자들과 짐승의 표를 받지 않은 이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 합니다. 이것을 "첫째 부활"이라 부르고, 나머지 죽은 자들은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합니다. 천 년이 차면 사탄이 잠깐 놓이고, 이어서 곡과 마곡의 싸움과 백보좌 심판이 옵니다(20:7-15).
구약의 선지자들도 메시아가 다스리시는 평화의 나라를 노래했습니다.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이사야 11:9
또 이사야 65:20은 그 나라에서 "백 세에 죽는 자를 젊은이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아주 오래 살지만 아직 죽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신약도 성도가 "땅에서 왕 노릇" 하고(요한계시록 5:10), 이기는 자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신다고 약속합니다(요한계시록 2:26).
어떻게 읽어 왔나: 세 가지 천년왕국설
천년왕국설은 재림이 천년왕국의 앞에 오느냐, 뒤에 오느냐, 천년왕국을 어떤 나라로 보느냐에 따라 나뉩니다.
- 전천년설: 그리스도께서 먼저 재림하신 뒤에(前) 이 땅에 천년왕국을 세우신다고 봅니다. 요한계시록 19장의 재림 뒤에 20장의 천년왕국이 이어지는 순서, 그리고 "첫째 부활"을 몸의 부활로 읽는 것을 근거로 듭니다. 초대 교회의 여러 교부도 이 견해를 가졌습니다. 전천년설 안에서도 대환난 전에 휴거가 있다고 보는 세대주의 전천년설과, 대환난 뒤 재림 때 휴거가 있다고 보는 역사적 전천년설이 나뉩니다.
- 무천년설: 천년왕국을 문자적인 미래 왕국으로 보지 않고, 그리스도의 승천부터 재림까지의 교회 시대 동안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것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첫째 부활"은 거듭남이나 죽은 성도의 영혼이 하늘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는 것으로 읽습니다. 많은 개혁교회와 장로교회가 이 견해를 따릅니다.
- 후천년설: 복음이 널리 퍼져 세상이 점점 그리스도의 다스림 아래 들어가는 황금기가 오고, 그 시대가 끝난 뒤(後)에 재림이 있다고 봅니다. 18~19세기 부흥 운동과 선교 운동 때 널리 퍼졌습니다.
이 연재의 자리: 역사적 전천년설
이 연재는 역사적 전천년설을 따릅니다. 순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7년 대환난
- 그리스도의 재림, 그리고 그때 함께 일어나는 성도의 부활과 변화와 휴거
- 천년왕국: 그리스도께서 성도와 함께 이 땅을 다스리심
- 사탄이 잠깐 놓임과 곡과 마곡의 싸움
- 백보좌 심판
- 새 하늘과 새 땅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한 가지를 밝혀 둡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되었으나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고 말하며, 그 일을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라는 말씀과 연결합니다(로마서 11:25-26). 스가랴도 그들이 "그 찌른 바 그를 바라보고" 애통할 날을 말합니다(스가랴 12:10). 이 연재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회심과 온전한 회복이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이스라엘 국가나 현대의 이스라엘 귀환(알리야)을 회복 예언의 성취로 소개하지 않습니다.
한편 "천 년"이 문자 그대로 1,000년인지, 긴 기간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수인지는 이 연재에서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문자적으로 보는 쪽은 20장에서 "천 년"이 여섯 번이나 되풀이된다는 점을 들고, 상징으로 보는 쪽은 계시록의 다른 수들이 상징적으로 쓰인다는 점을 듭니다. 이 문제는 복음주의 안에서도 견해가 갈립니다.
흔한 오해 바로잡기
- "천년왕국을 믿지 않으면 이단이다." 전천년설, 무천년설, 후천년설은 모두 정통 교회 안에 있는 해석입니다. 견해가 다르다고 이단이라 부를 일은 아닙니다. 이단의 기준은 그리스도와 구원에 대한 고백입니다.
- "천년왕국이 이미 우리 단체에서 시작되었다." 성경의 천년왕국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어떤 사람이나 단체가 자신들을 통해 천년왕국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면 성경의 순서와 맞지 않습니다.
- "천년왕국이 영원한 천국이다." 성경의 순서에서 천년왕국 뒤에는 백보좌 심판과 새 하늘과 새 땅이 옵니다. 천년왕국은 마지막 완성으로 가는 한 단계입니다.
오늘의 적용
천년왕국의 약속은 이 땅이 버려질 곳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고난받은 성도들을 바로 그 땅에서 신원하시고, 그리스도의 의로운 다스림이 무엇인지 온 세상에 보이실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이 땅에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하는 작은 수고도 헛되지 않습니다.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라는 말씀처럼, 그날의 복을 바라보며 오늘 거룩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함께 보기
자료와 출처
- 성경 본문: 개역개정 (요한계시록 2:26, 5:10, 19장, 20:1-15, 이사야 11:9, 65:20, 로마서 11:25-26, 스가랴 12:10)
성경 본문은 개역개정이며 구절마다 원문과 대조했습니다.
머리 사진: 구름 사이로 내리는 빛줄기. 그랜트 W. 구지, 미국 해양대기청(NOAA),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